와이드 앵글
햇님의 밝음2000년, 사쿠라 모토 보육원 햇님반(졸업반) 11명의 어린이와 보육사 그리고 그들의 부모에 관한 이야기다. 다문화공생을 교육 모토로 하는 이 보육원에는 5개의 각기 다른 문화와 다른 민족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편견 없는 시각을 심어 주기 위해 다른 지역의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프와 환경 친화적인 생활을 위해 야외학습을 많이 진행한다. 그리고 일본 사회 내에서 소수 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
비평가 주간
행복을 기다리며오랫동안 자주 독립을 위하여 서 사하라 분쟁에 휘말려야 했던 나라, 아프리카의 모리타니아. 이 나라에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던 사람들에게 압데라만 시사코는 혜성처럼 나타나 [지상의 삶](1999)에 이어 [행복을 기다리며]를 선사했다. 사막의 끝, 바닷가에 위치한 헤레마코노는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마을이지만, 사람들이 끊임없이 떠나고 돌아오고 뿌리내리고 죽어 가고 성장해 가는 곳이다. 바람을 타고 사...
아시아 영화의 창
행복의 종좌충우돌하는 사부의 스타일은 여전하다. [행복의 종]은 억세게 운이 좋은, 아니 억세게 운이 나쁜 한 남자를 뒤쫓는다. 공장 폐쇄로 단 하루 만에 출근부의 도장을 찍고 하염없이 길을 걷게 된 이가라시. 그는 제방에서 우연히 만난 사내와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그가 죽어 버리자 살인범으로 체포를 당한다. 익히 보아 왔듯이 사부가 사건을 펼치는 순간은 극적이고 과감하다. 감옥에서 이가라시는 죽은 아내를 이야기하는 ...
비평가 주간
허클언어 내지 대사의 구속으로부터 한없이 자유로워지고자 욕망하는 현대판 무성영화랄까? 촉망받는 헝가리 출신 신예가 빚어 낸 이 지독한 실험작은 이미지와 사운드의 몽타주를 원리 삼아 영화가 여전히 편집의 예술이며 클로즈 업의 매체임을 웅변한다. 그로써 예술의 본령 중 하나인 ‘낯설게 하기’ 의 진수를 새삼 확인시켜 준다. 그 점에서 영화는 에이젠슈테인의 몽타주 미학을 실천적으로 구현한 셈이다. 이 ‘비 언어’ ...
와이드 앵글
호흡법, 제2장사격장이 인접한 곳에서 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한 가족. 숙모와 소년이 키우는 강아지 모두 임신을 한 상태로 들려 오는 총성은 신경을 몹시 거슬리게 한다. 금슬 좋은 작은 아버지 부부가 방에 들어가면, 소년은 벽에 난 작은 구멍으로 그들을 엿보며 호흡을 고른다. 키우는 개에게 달려간 소년은 방에서 들려 오던 음악을 들려 주며, 호흡을 반복한다. 소년의 시각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재치 있는 성적 은유로 풀어 내...
월드 시네마
혼돈과 욕망도쿄에서 활동중인 지진학자 앨리스는 기이한 자연현상이 발생한 성 로렌스 강 북부의 어촌으로 파견 근무를 떠난다. 조수간만의 차이는 물론 해안 조류의 순환조차 완전히 멈춘 상태. 일본 학자는 이 현상이 전 지구적인 대지진의 전조라 믿는다. 그리고 그 진원지인 마을이 앨리스가 태어난 고향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운명적인 징후로 받아들인다. 앨리스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 마을에 쓸데없는 감상을 느끼지 ...
특별기획 프로그램
화려한 외출[화려한 외출]은 [안개]이후 새로운 영화언어를 실험하며 모더니즘 영화로 들어선 김수용감독의 70년대 대표작으로 이 시기의 주된 관심사였던 “자아 찾기”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기업체의 회장인 공도희는 알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린다. 꿈속에 본 어촌마을을 찾아간 도희는 사람들의 공격을 받고 납치를 당한다. 도희는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남자에게 넘겨지고, 외딴 섬에 갇히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섬을 탈출한 도희는 ...
아시아 영화의 창
화장실, 어디에요? ▶ 59회 베니스영화제 업스트림 초청작
한국, 중국, 일본의 배우들이 연기하고 인도와 뉴욕, 베이징, 홍콩, 부산에서 촬영한, 말 그대로 다국적 영화.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한 이 작품의 감독은 [할리우드 홍콩]으로 작년 부산을 찾은 프룻 챈. 홍콩과 중국을 오가며 도시의 그늘을 포착했던 그의 걸음이 멈춘 곳은 누구나 이용하면서도 별로 좋은 인상을 가지지 않는 공중화장실이다.
공중화장실에서 태...
와이드 앵글
황금 숲의 미녀버려진 고성에서 고이 잠들어 있는 아름다운 공주. 하지만 실수로 공주가 잠에서 깨어나고, 그녀는 성을 뛰쳐나와 숲 속으로 숨어 버린다. 그 곳에는 새로운 인생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시아 영화의 창
황혼의 여행세 명의 노인들이 40년 된 차를 몰고 어느 날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 할 일은 없고 추억은 많은 그들은 고향이 그리워서, 놓쳐 버린 옛 사랑을 찾아, 그리고 친구 따라 덩달아 길을 나선 것이다. 여비를 벌기 위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란 전통음악을 연주하며 인형극 공연을 하기도 하지만 노인들에게 여행이란 그다지 흥미진진한 것이 되지 못한다. 그저 일상의 연장이자 추억의 쓸쓸한 곱씹음일 뿐이다. [황혼의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