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미국으로 보내는 편지“인생은 그림자처럼 지나가고…” 이반은 한때 죽은 자를 부활시킬 수 있다고 믿었던 오래 된 민요의 첫 소절을 기억해 낸다. 그의 둘도 없는 친구 카멘은 지금 미국의 한 병원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이반이 아픈 친구를 위해 표현하고 싶은 모든 것이 어린 시절 그와 함께 불렀던 그 노래에 전부 들어 있다. 미국으로 가는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자 이반은 그 잊혀진 노래를 찾아 길을 떠난다. 카멘이 준 비디오...
아시아 영화의 창
미스 완탕안나는 고향을 떠나 뉴욕에 정착한 중국처녀다. 중국 음식점 점원으로 일하는 불법체류자 신세지만 언젠가 아메리칸 드림이 실현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우연히 찾아간 센트럴 스테이션의 ′황금 궁전′에서 중후한 백인 남자를 만나면서 들뜨지만, 불행하게도 이 남자는 구원자가 아니다. 어머니가 뉴욕을 방문하고 고향을 떠난 사연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그녀는 더욱 곤경에 빠진다. 뉴욕대(NYU)를 졸업한 멍옹의 데...
아시아 영화의 창
밀레니엄 맘보새로운 밀레니엄에 새로운 영화문법을 찾는다. 이것이 허우샤오시엔이 21세기를 맞으며 세운 야심찬 목표이다. 그리고 그 첫 결과물이 <밀레니엄 맘보>이다. 허우샤오시엔은 한 남자(하오하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고 하는 젊은 여인(비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 그동안 그 자신을 억눌렀던 역사의식의 무게를 좀 덜어내고 가벼워 지고 싶었던 듯 하다. 그래서 도입부는 전혀 허우샤오시엔답지 않은 경쾌함을 보여준다...
월드 시네마
바다를 꿈꾸는 점원부끄럼 많고 슬픈 얼굴의 바리차가 원하는 것은 단지 병든 딸에게 바다를 보여 주기 위해 필요한 며칠의 휴가뿐이다. 이런 당연하고도 소박한 소망을 부패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장이 자신의 정부가 된 기회주의적인 새 여종업원의 말을 듣느라 무시하자 그녀는 마침내 폭발한다. 통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영화 <바다를 꿈꾸는 점원>을 통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신인 감독 달리보 마타니치는 발칸반도 특유의 무표정한 유머와 풍자를 ...
특별기획 프로그램
방라잔아주 옛날 방라잔이라는 한 지역의 주민들은 버마군에 대항해 자신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용감하게 싸우다 죽어 갔다. 어디 역사책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져 올해 태국에서 엄청난 흥행수입을 거두었고 더불어 이 영화는 정치, 경제적으로 혼란기에 빠져 있던 시기에 국가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역할도 하였다. <방라잔>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선보이는 여러 스펙트럼의 태국영화 중에 고전적인 주제와 웅장한 스펙...
와이드 앵글
버스 44변두리 작은 마을,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던 44번 버스는 노상강도를 만나고 강도들은 여자 버스 운전사를 강간하려고 한다. 그러나 겁먹은 승객들은 용기를 내지 못하고 모두 구경만 할 뿐이다. 승객 중 한 젊은 청년이 그녀를 구하려고 시도해 보지만 결국 칼에 찔리고 만다. <버스 44>는 인간 선악의 측면을 넘어 모든 경계와 사회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한 영화.
와이드 앵글
범죄분자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해야 하고,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소원해져 가는 지루하고 고단한 청년의 하루에 돈뭉치가 가득한 돈가방이 놓인다. 한 순간에 범죄분자가 되어 버린 주인공은 무사히 경찰들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시아 영화의 창
베이징 락<가을날의 동화>, <유리의 성>을 만들었던 마블 청의 신작. 문제아 마이클은 아버지의 요구로 중국에 잠시 유학을 간다. 물론 공부할 리 만무하고 그 곳에서 우연히 록 밴드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중국을 돌면서 밴드생활을 하게 된다. 전작들에서 잔잔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 줬던 마블 청이 이번에 주목하는 것은 현대 중국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이다. 영화는 로드의 음악에 대한 열정, 좌절, 로드의 여자친구인 양잉...
와이드 앵글
변기의 질투공중 화장실의 변기가 생물이라면? 재미있는 발상의 단편 애니메이션. 더러운 공중 화장실의 남성용 소변기는 모든 사용자들이 함부로 쓰고 있다. 어느 날 이 변기는 건너편 여성용 화장실이 마치 천국처럼 깨끗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자기가 있던 곳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여자 화장실로 모험을 떠난다. 과연 그는 그 곳에서 천국을 찾을 수 있을까?
한국영화 파노라마
봄날은 간다지방 방송국의 아나운서인 30대 초반의 여자와 녹음실의 동시녹음 엔지니어인 20대 후반의 남자가 업무 때문에 만난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행복한 사랑은 없다는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두 사람은 곧 갈등에 부딪친다. 그리고 인생 자체가 그 이별을 강제한 것을 잘 아는 사람들처럼, 아주 조용하게 그들은 헤어진다. 사랑과 이별이라는 인생 의식을 통과해 가는 두 사람의 섬세한 심리 변화는 작은 소리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