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파노라마
만날 때까지 `99 몬트리올 영화제 초청작
50 여편의 영화를 연출한 노장 조문진이 이산가족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에 접근한다. 1980년 한 청년이 아버지를 찾아 휴전선을 넘는다. 그는 총상으로 기억을 잃고, 조사를 통해 세 명의 노인이 아버지로 지목된다. 그들은 아들과의 재회에 가슴 설레지만, ′북쪽 아들’의 갑작스런 출현은 서서히 그들의 현재를 뒤흔든다. 무엇이 그들의 재회를 가로막는가?
아시아 영화의 창
머나먼 낙원 `99 칸 영화제 출품작
1980년대 말,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중국의 경제개혁은 개개인들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6,70년대 한국의 경제정책이 그랬듯이 개인의 삶으로 볼 때 그것은 분명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경제적인 번드르르함 속에는 수많은 일탈과 좌절과 고통이 숨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농촌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삶을 꿈꾸며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건너온 것이 ...
와이드 앵글
먼지의 집차가운 겨울 하늘을 받치듯 우뚝 솟은 태백산맥에 깊숙하게 자리한 사북지역. 한때 석탄사업으로 번성했던 이 지역은 정부의 석탄감산정책과 기업들의 잇따른 폐광조치로 ′2,3 년 후면 지도에서 사라질′ 폐허의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사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만 살고 있다. ′떠날 사람과 떠나지 못하는 사람′ 이다. <먼지의 집>은 한겨울 눈보라를 배경 삼아 인생의 막장에 선 광부에게 닥친 해고의 거센 바람을 담았다...
한국영화 파노라마
미술관 옆 동물원 `99 만하임-하이델베르그 국제영화제 초청작
춘희의 사랑: 결혼식 촬영이 주업인 그녀는 식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반듯한 보좌관 인공을 짝사랑한다.
철수의 사랑: 군바리인 그는 곧 다른 남자와 결혼 예정인 다혜의 맘을 돌리기 위해 휴가기간 동안 백방으로 애쓴다.
춘희와 철수의 사랑: 너무나 성격이 다른 두 남녀가 우연히 같은 집을 쓰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이러한 공식은...
와이드 앵글
미용실네 개의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다양한 여성들 각자에게 강요되는 심리적·육체적 가면들, 그러나 그 가면들을 뚫고 분출하는 억압된 욕망들을 세련된 화면으로 형상화해낸다. 성적 취향의 차이 때문에 무너져 가는 두 여자 친구 간의 우정, 한 불구자 드랙(여장남자)의 우울하면서도 은밀한 삶을 담은 에피소드들은 섹슈얼리티를 둘러싸고 존재하는 미묘한 긴장감을 포착하고 있다면, 이제 막 결혼제도로 진입하려는 여성과 결혼제도에...
월드 시네마
미행 ′99 로테르담 영화제 타이거상 수상
<미행>은 강박적으로 사람들을 미행하는 청년이 범죄의 세계에 빠져드는 과정을 잘 묘사한 작품이다. 주인공 같지 않은 주인공 빌은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로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낯선 사람을 뒤쫓아가는 별난 취미를 가진 호기심 많은 보통 청년이다. 그러나 빌이 줄곧 뒤쫓던 대상인 콥이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순간부터 빌은 남의 집에 침입...
월드 시네마
미후네 - 도그마 3 ′99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
크레스텐은 꿈 속에서 그리던 이상형의 여성과 막 결혼했다. 쾌적하고 걱정 없는 삶과 암스테르담에서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겠다는 희망이 거의 다 이루어지려는 순간이다. 그러나 신혼여행 중 갑자기 롤랜드 섬에 있는 고향집에서 걸려온 전화로 그의 꿈은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 그는 아버지가 백치인 형제 루드를 남기고 타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크레스텐으로부터 ...
와이드 앵글
민들레전국 민족 민주 유가족 협의회의 사무실 ′한울삶′은 초로의 부모들이 자식의 영정과 함께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삶의 보금자리이다. 이들은 한국 민주화 운동속에서 자식들을 잃었다. 노동인권을 외치다가 의문의 시체로 발견된 아들도 있고 독재타도를 외치며 분신한 딸도 있다. 민주화를 위한 분신과 의문사의 역사는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아픔은 강산이 몇 번이나 변했을 법한 세월 속에서도...
아시아 영화의 창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99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언덕길 위의 철학자’ 키아로스타미가 다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언덕길로 나섰다. 이번에는 죽음을 찾아 나섰다가 삶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쿠르드족이 모여 사는 이란의 어느 작은 마을 샤 다레에 한 노인의 죽음을 취재하기 위해 테흐란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온다. 일행 중의 한 명인 베흐자드는 길을 안내해 줄 소년 파르자드를 ...
개막작
박하사탕아시아 영화를 중심으로 화두를 던지는 올 영화제의 서막은 한국 영화다. 이미 소설 작품들과 데뷔작 [초록 물고기]로 한국사회의 폐부를 깊이 들어내 보였던 이창동은 현대사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작업을 새로운 형식으로 시도한다. 마치 프루스트가 마들렌 과자의 후각을 쫓아 과거의 문으로 들어서는 것처럼, 영화는 박하향기를 따라 1999년 봄을 필두로 이틀 전, 한달 전, 이년 전, 오년 전으로 그리하여 20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