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파노라마
침향 한국영화 파노라마라는 노장 감독들이 침묵을 깨고 발표한 3편의 영화로 이루어진다. 이 작품들은 그들의 영화인생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90년대에 대한 해석이기도 하다. 그 첫 자리에, 한국영화의 거목 김수용의 109번째 작품 <침향>이 선다.
김수용은 <침향>에서 젊은 날의 고통과 성장이라는 고전적인 주제로 회귀한다. 군대를 제대한 찬우는 입대 전에 만났던 선희의 유서를 받고 여행에 나...
새로운 물결
컵 칸 영화제 감독주간, 산 세바스챤 영화제 초청작
히말라야의 깊숙한 산골에 있는 수도원에서 불교의 엄격한 규율과 티벳의 전통생활양식을 지키며 살아가는 스님들이 바깥세계의 문명과 만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컵>은 이러한 주제를 재미있고도 따듯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수도원의 어린 승려 오리겐과 로도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소년과 별 다를 바 없다. 수행시간에 졸거나 장난도 치고...
한국영화 파노라마
컷 런스 딥중국음식점 지하실에 사는 배달원 벤. 그는 한국인 어머니와 헝가리인 아버지를 둔 혼혈아다. 언제나 자신의 부모는 죽었다고 말하는 벤은 반복적인 일상에 지쳐 있다. 그러던 어는 날 벤은 우연히 한국인 갱단의 살아있는 전설 JD를 만나게 되고 결국 조직원의 일원이 된다. ′백인 같은′외모를 갖고도 자신은 한국이라 말하는 벤의 정체성은 JD에 대한 경외감과 맞닿아 있다. 마치 서로의 존재에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는듯...
와이드 앵글
쿠마르 토키스<쿠마르 토키스>는 인도 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칼피와 자금운영에 곤란을 겪으며 마을 한 구석에 초라하게 세워져 있는 마을에 단 하나뿐인 낡은 영화관의 관계를 탐구한다. 이곳에서는 영화와 마을의 운명이 서로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 영화는 칼피의 어려운 현실과는 무관한 낯선 꿈을 파는 것처럼 보이지만 칼피가 더 이상 쇠락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듯이 영화도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쿠마르 토키스>는 ...
월드 시네마
쿠키의 행운 ′99 선댄스 영화제 개막작
오래된 집의 괴짜 여주인 주월 매 쿠키는 미시시피의 한 작은 마을 홀리 스프링에서 죽은 남편 벅을 추억하며 살고 있다. 관습을 무시하기라도 하듯 그녀는 메기 파이와 와일드 터키 버본을 좋아하고 테오가 운영하는 술집을 즐겨 찾는 중년의 흑인 남자 윌리 리치랜드와 토지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그 술집의 주인은 테오지만 사실은 관능적인 여가수 조시가 그의 술집을...
오픈 시네마
키리쿠와 마녀옛날 옛적 아프리카의 어느 지방의 조그만 마을에서..한 임신한 여자가 자신의 불룩한 배로부터 "엄마 나를 낳아주세요."라는 소리를 듣는다.그녀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말할 수 있는 아이는 스스로 태어날 수 있단다."라고 대답한다.이렇게 사내아이는 태어나고 스스로 탯줄을 자르고는 "나는 키리쿠다."라고 선언한다.키리쿠가 태어난 곳은 잔인한 여자 마법사 카라바가 끔찍한 주문을 건 아프리가의 어느 마을.샘은 마르고...
월드 시네마
키에마스 ′99 칸 영화제 감독주간
양대 세계 대전 사이에 건설된 허름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웃들 간의 관계는 거의 무관심에 가깝다. 지하실에는 늙은 알코올 중독자가 항상 그에게 욕을 퍼붓는 아내와 16살 된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아침 나절에 그는 가끔 미용실 앞을 쓸거나 물건을 날라 주며 푼돈을 버는데 그는 즉시 그 돈을 항상 침울한 노동자 청년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써버린다. 같은 층에는 ...
오픈 시네마
키쿠지로의 여름 `99 칸 영화제 경쟁부문
데뷔작 이래, 영화 문법의 파괴에 심혈을 기울여온 키타노 타케시가 스탠다드한 스토리에 도전했다. 자신의 영화만이 갖는 큰 매력 중 하나인 폭력묘사를 배제하고 누구나 전개와 결말을 상상할 수 있는 ‘엄마를 찾아 떠난 여행’을 그린다. 언어의 사용을 극도로 생략한 전작 <하나비>의 과묵함에서 일변한 요설스러움은 ′웃음’이란 스파이스가 되어 때론 눈물을 자아낸다. 이...
와이드 앵글
타인의 얼굴남편의 병간호에 찌든 여인이 백일몽을 꾼다. 꿈의 내용은 젯밥을 먹으러 간 곳에서 자신의 영정이 걸려있는 것이다. 마치 전설의 한 토막처럼. 신비로운 판타지이지만 그러나 여인의 삶은 이미 일상 속에서 부대끼고 있다. 관객은 이미 결론을 지녔을지도 모른다. 타인의 삶이 어느새 내 안으로 들어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듯, 죽음도 우리의 일상으로 침입하는 타인일 뿐 신비화될 것이 아니지 않은가. 꿈을 꾸고 난 후...
와이드 앵글
태양병′99 벤쿠버영화제 단편부문 초청작 태양은 뜨지만 사람들의 마음에는 언제부터인가 해가 내리쬐지 않는다. 아픈 동생을 먹여살리기 위해 새를 파는 남자와 항상 웅크린 채 있는 소년. 그리고 그 남자로부터 한 마리의 도마뱀을 산 여자. 그러나 유리상자에 갇힌 도마뱀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 소년처럼, 웅크린 채 기력이 나면 해를 찾아 움직일 뿐이다. 단절과 소외 그리고 외로움의 순간들은 어쩌면 모두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