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니트람1990년대 중반 호주, 부모와 같이 살고 있는 니트람은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을 가진 젊은 남성이다. 변변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집집마다 잔디를 깎아주는 일을 하던 중 어마어마한 유산을 물려받고 혼자 사는 여성 헬렌을 만나게 된다. 전혀 친해질 수 없어 보이는 이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급기야 니트람은 부모에게도 알리지 않고 헬렌의 집에서 살기 시작한다. 난생처음으로 자신을 이해해 주는 친...
와이드 앵글
다시 온 겨울젊은 엄마는 어린 귀머거리 딸이 듣고 말할 수 있길 기대하며 무당을 찾는다. 조언대로 도시의 사원을 찾아가기 위해 남편과 이웃의 여동생을 설득하지만 결국 혼자서 딸을 책임져야 한다. (박성호)
아이콘
당신 얼굴 앞에서오래전 미국으로 떠났던 상옥(이혜영)은 한국으로 돌아와 동생 집에 머무르는 중이다. 영화는 여인이 지나온 세월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행로를 가만히 따라가며 그가 마주하는 것들, 그리고 그때의 얼굴과 음성에 새겨지는 감정의 주름을 응시한다. 얼굴 위로 간간이, 간절한 독백이 울려 퍼진다. 그것은 고독과 슬픔을 누르며 생의 찬란함에 다시금 접속해보려는 기도의 음성이다. 음성이 향하는 곳은 바로...
월드 시네마
더 아일랜드안카 다미안은 <나의 저승길 이야기>(2011), <매직 마운틴>(2015), <환상의 마로나>(2019) 등의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외 관객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져있다. 최신작 <더 아일랜드>는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를 재해석한 포스트 모더니즘 뮤지컬로, 자유분방한 상상력, 풍부한 표현력, 현실에 기반한 환상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몰입도를 높인다. 원작과 달리 영화 속 로빈슨 크루소는 이민자, NGO 단체, 경비...
아이콘
더 트스거오 다이어리미겔 고미쉬와 모린 파젠데이로가 공동으로 연출한 수수하고 지극히 사적이며 유머가 넘치는 <더 트스거오 다이어리>는 마법 같은 영화다. '트스거오'를 거꾸로 발음하면 <더 오거스트 다이어리>. 21일간의 이야기가 역순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코로나가 창궐하던 2020년 8월 포르투갈에서 촬영됐다. 모든 스태프가 PCR 테스트를 받는 모습, 서로의 역을 바꿔가며 연기하는 배우들의 ...
월드 시네마
더 패밀리19세기 캐나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을씨년스러운 깊은 산골에 두 딸과 두 아들을 둔 부부가 살고 있다. 컬트에 가까운 맹목적인 신앙심으로 절대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부모 밑에서 아이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아버지는 한 젊은 여인을 집으로 데려오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그동안 억눌렸던 아들과 아버지 사이의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는데… 2015년 화제작 <더 위치>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와이드 앵글
더 퍼스트 웨이브<더 퍼스트 웨이브>는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뉴욕시의 한 병원을 배경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위중 환자들과 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 관한 이야기다. 죽음의 기로에 서 있는 중환자들의 고통과 위험을 감수하면서 그들을 필사적으로 돌보는 의료진의 모습이 처절하면서도 생생하게 그려진다. 다큐멘터리 감독 매튜 하이네만의 <더 퍼스트 웨이브>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월드 시네마
더스크 스톤그레타와 브루노의 어린 아들은 일 년 전 바다에서 실종되었다. 슬픔에 잠겨있는 부부가 머무르는 여름 별장에 친구가 찾아오고, 뉴스에서는 기후 변화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바다에 괴물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돈다. 감독 이반 푼드는 영화의 스토리를 전달하는데 있어 공기의 흐름을 포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어린 아이의 눈에만 비칠 법한 상상 속의 존재를 이용해, 자식을 잃...
오픈 시네마
도쿄 리벤저스동명 만화가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끈 데 이어 극영화로도 제작되어 지난 7월 일본에서 개봉, 크게 흥행에 성공했다. 희망 없이 살고 있는 청년 다케미치는 고등학생 시절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멍하니 지하철역에 서 있던 다케미치 역시 플랫폼에서 떨어져 열차에 치이는데 순간 타임리프가 일어난다.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다케미치. 이제 그에겐 여자친구를 살리는 미션이 주어진다. ...
와이드 앵글
둔내면 임곡로모처럼 떠난 가족여행에 술 취한 시골 인부 둘이 느닷없이 끼어든다. 사람 좋은 남편이 그들의 요구를 매번 수용할 때마다 아내의 불만은 커져가고, 이 수상쩍은 사람들은 점점 무서워진다. 사이다 같은 일격에 난감한 반전 엔딩까지 준비된 긴장감 넘치는 장르영화. (강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