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화염 속의 꽃갱인 롭 람나라이와 니드 왓송, 수안 사파야는 거물 빅로의 보디가드들이다. 네 사람 모두는 각자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들이다. 니드는 이따금씩 마약을 하고서는 만만한 사람들을 골라 고문하곤 한다. 롭은 전문 킬러로서의 윤리적 규범을 엄격히 고수하는 총잡이인 반면 수안은 도박경마에 푹 빠져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롭은 보험판매원인 돌자이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둘 사이에 서서히 애정이 더...
와이드 앵글
환멸매일매일 강제되는 일상과 지속되는 엇박자의 의사소통. 침묵과 무관심으로 무장한 채 서로를 상처내는 무미건조한 삶. <환멸>은 영국영화의 인공적인 형식미로 세심하게 주조된 화면에 일상의 숨막히는 권태를 담는다. 일에 쫓겨 아내의 이야기를 건성으로 흘려 듣는 남편과 남편에게 걸려온 전화를 의심하는 아내. 두 사람의 건조한 대화 속에 드러나는 까칠한 일상의 균열이 무성의 삐걱거림을 만든다. 대화부재의 일상적 침묵을...
특별기획 프로그램
황토지촬영을 담당한 장 이모우의 놀라운 독창성이 돋보이는 장 쥔자오 감독의 <하나와 여덟> 이 소위 우리가 말ㄹ하는 중국 5세대 감독들의 출발작이라면, 첸 카이거의 <황토지>는 1985년 홍콩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국제적인 이목을 끌게 된 첫번째 작품이다. 야난에 있는 공산당 캠프를 떠나 북부 샨시지방의 한 외딴 마을로 토속 민요를 찾아 떠나는 어떤 홍위병의 단순한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고통스런 현실과 중국...
월드 시네마
휴머니티 ′99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수상작
<휴머니티>는 그가 마음 속 깊이 찬사해 마지 않는 토지만큼이나 겸손한 30대의 고독한 사나이 파라옹 드 윈터의 초상이다. 소탈하지만 바보는 아닌 작은 마을의 경찰관 파라오는 잘못하면 사람들에게 오명을 씌울 수 있는 악명 높은 사건을 수사해야만 한다. 파라오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주체할 수 없는 자신의 동정심을 억제해야 한...
새로운 물결
O-네가티브촘푸,프림,아트,푸엔,푼은 예술대학에 막 입학한 신입생들이다. 영화는 촘푸의 일기에서 시작된다.신입생은 선배들의 거친 환영식을 거쳐야 하는 전통 때문에 여러 가지 마찰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이들 사이에는 특별한 우정이 싹트게 된다. 그들은 모두 혈액형이 O형이라는 공통점을 따라 자신들을 O-그룹이라 명명한다. 대학시절 동안 지속된 그들은 진정한 우정은, 그러나 사랑이라는 감정이 서로에게 엇갈려 싹트면서 복잡...
특별 기획 프로그램
10층의 모기조청련계 한국인의 이야기를 그린 <달은 어디에 떠있나> (1993)로 일본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성장한 최양일의 극영화 데뷔작이다. 70년대 일본 록그룹의 대명사격인 ′우치다 유야′가 각본과 주연을 맡은 이 실록 범죄영화 속엔, 현대 일본 사회에 대한 위화감이 잘 나타있다. 무표정한 주인공의 존재감도 그럴싸하지만, 얼마전 작고한 재일교포 배우 조방호의 모습과 역시 재일교포 배우이자 뮤지션인 백룡이 노래하는...
와이드 앵글
2000미터의 향수홍 메이유는 어부들을 통해 남편을 만났다. 이 다큐멘터리는 홍 메이유가 대대로 살아온 고향, 하문을 떠나는 데서 시작한다. 그녀는 중국 해안가에 자리한 고향을 떠나 대만에 있는 남편의 집으로 가는 것이다. 남편의 집이 있는 금문도 해안에서 건너다보일 정도로 지척간에 있는 고향인데도 그녀는 하문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불과 2000 미터밖에 안되는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고향이기에 그녀의 향수병은 깊어만가고 새...
와이드 앵글
22일간의 고백작가의 말을 빌자면, 이 작품은 문민정부 하에서 일어났던 두 개의 간첩조작사건(93년 김삼석, 김은주 남매 간첩사건과 95년 부여 무장 간첩 김동식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성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 잔인함이 얼마나 개인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오는지를 들려주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민주투사로 살 것을 각오했던 박충렬씨의 증언은 시대의 분노를 느끼게 한다. 매스 미디어의 허위 보도로 진실이 역사의 뒤안길로...
월드 시네마
4월1994년 깐느 영화제에서 나니 모레티감독에게 연출상을 안겨 준 영화. <나의 일기장에게>의 제2탄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1인칭 화자로 이야기 하는 이 영화는, 94년에서 96년에 걸친 자신의 삶과 일에 관한 기록으로, 이탈리아 사회의 현재를 바라보는 시민 모레티의 시선이 담겨져 있다. 이탈리아 TV채널을 3개나 소유하고 있는 언론왕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우익 보수당이 4월 총선에서 승리하는 날부터 ...
아시아 영화의 창
4월의 이야기젊은이들, 특히 여성을 위한 도시의 동화, 이와이 순지 특유의 감수성은 삭막한 도시에서도 흩날리는 벚꽃같은 잔잔한 아르다움을 찾아낸다. 홋카이도에서 도쿄의 대학으로 진학한 여주인공 우즈키가 만나는 사람들, 환경들은 때로는 낯설기도 하지만 점차 다정하고 따뜻한 이웃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조그마한 행복을 느끼게 한다. 첫출발을 하는 우즈키의 대학생활을 따라가는 이 소품같은 영화는 그녀가 왜 도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