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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히만 아일랜드어떤 여름. 전설적인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이 거주하면서 수많은 걸작을 만들었던 스웨덴의 작은 섬 파뢰에 한 미국인 커플이 도착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감독인 크리스(비키 크리엡스)와 토니(팀 로스)는 여름휴가 동안 이 평화로운 섬에서 각자 새 시나리오를 집필할 계획이다.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팬들에 따르면 <결혼의 풍경>(1973)의 영향으로 실제 많은 부부가 이혼을 했다고 한다. 이 영화의 촬영지인 파뢰...
아시아영화의 창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동일본 대지진이 벌어진 뒤 9년이 흐른 미야기현. 손발이 묶인 채 굶어 죽은 사람의 시체가 발견된다. 희생자는 보건복지 담당 공무원과 지방의회 의원. 그들은 주위 평판이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었고 특별한 원한도 없어 보인다. 세이치로 형사는 연쇄살인을 의심하며 범인을 찾아 나서는데 방화와 폭력으로 감옥에 있다 나온 토네라는 젊은이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토네는 살인자가 맞는 것일까? 살인은 왜 일어난 것일까? 미...
뉴 커런츠
복사기대학 신입생 수르는 연극동아리에서 웹디자인을 맡고 있다. 준비한 초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파티에 초대된다. 신나는 음악과 즐거운 분위기에 취하지만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중요한 장학금 심사면접에 늦을 정도로 늦잠을 자버린다. 그녀는 단지 술에 취해 기억을 잃은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의도한 함정에 빠진 것일까? 단 한 번의 사건으로 그녀의 인생은 엉망이 된다. 이제부터 그녀는 그녀 스스로와 더불어 주변 ...
월드 시네마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스탈린 공포정치 시대. 동료들의 존경과 상사들의 신망을 얻고 있던 볼코노고프 대위는 하루 아침에 변절자로 낙인 찍힌다. 점점 조여오는 추적망을 피해 달아나지만 과연 그는 업보를 피할 수 있을까? 부부 감독 나타샤 메르쿨로바와 알렉세이 추포브의 전작 <모두를 놀라게 한 남자>(2018)의 제목처럼, 주인공 볼코노고프를 연기하는 배우 유리 보리소프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최근 주요 영화제를 휩쓰는 기세를 실감케 한다...
아시아영화의 창
불빵 배달원 톨릭은 임신한 아내 알티나이, 대입을 앞둔 딸 사우레, 어린 둘째 딸과 다소 이기적인 아버지와 함께 산다. 가족이 진 빚은 이미 포화상태. 와중에, 사우레는 임신을 했고 톨릭과 알티나이는 남자친구의 부모에게 모욕을 당한다. 유일한 친구 바울에게 하소연을 하러 갔으나, 바울은 춤을 추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2018년 단편 <내가 숨쉬는 공기>로 부산을 찾았던 아이잔 감독은 <물&g...
한국영화의 오늘
불도저에 탄 소녀혜영(김혜윤)은 대책 없는 소녀다. 한쪽 팔에는 온통 문신을 새겼다. 욕설을 입에 달고 살며 폭력도 다반사. 말 그대로 문제아 중의 문제아다. 혜영은 엄마 없이 중식당을 운영하는 아빠(박혁권)와 어린 동생과 함께 셋이서 살고 있다. 어느 날 아빠가 의문의 사고를 당하게 되자, 이 문제의 소녀는 갑자기 동생을 돌봐야 할 가장이 되고, 아빠의 억울함을 밝혀야 할 탐문자가 되며, 세상의 추악함을 몸소 이겨내야 할 ...
뉴 커런츠
붉은 석류아날은 마랏과 결혼하여, 그의 아들 아딜과 함께 살고 있다. 임신 중인 아날은 빈혈이 심하고 유산의 위험이 높아 주의를 요하는 상태이다. 아날은 마랏이 시골로 이주를 서두르는 바람에 갑자기 낯선 환경에 놓였다. 아날의 아버지에게 취직을 부탁하기 위해 떠났던 마랏과는 연락이 두절되고, 마랏의 빚쟁이들은 집으로 쳐들어온다. 설상가상으로 아딜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날은 이제, 아딜을 지키기 위해 홀...
월드 시네마
브리짓 바르도 포에버2차 대전에서 실종된 아버지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10대 소년 아담. 어머니와 함께 사는 아파트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폴란드의 비밀 경찰을 피해 장 뤽 고다르의 <경멸>(1963)을 보러 동네 극장으로 도망친다. 어느새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간 아담은 그의 우상 브리짓 바르도, 말론 브란도, 세잔느, 비틀스, 그의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까지 등장하는 기묘한 호텔에 머무르면서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
월드 시네마
비트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SACD상을 수상한 <비트>는 80년대 초 프랑스 지방의 작은 마을에 사는 한 형제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다. 형제는 뉴 웨이브 음악에 흠뻑 빠져 조이 디비전, 이기 팝, 스로빙 그리슬 곡의 리듬에 맞춰 시골에서의 무료한 일상을 견디며 살고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형 제롬은 라디오 해적 방송의 진행자이고, 무엇보다 그에게는 마리안느라는 매력적인 여자친구가 있다. 사운드 믹싱에 천부적인 ...
아시아영화의 창
사랑과 복수죽음도 두렵지 않은 건달 아조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발기부전은 그가 품은 컴플렉스이자 세상을 향한 분노와 폭력의 원천이다. 아조는 청부업을 하다 적으로 만나게 된 터프한 여인 이떵에게 강렬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이떵 역시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조에게 끌리며 둘은 일사천리로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 각자를 따라다니는 과거의 망령은 이들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