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요양원 비밀요원83살의 할아버지 세르지오는 어떤 여인이 요청한 특별한 비밀 임무를 맡는다. 한 노인 요양원에 잠입해 자신의 어머니가 잘 지내고 있는지, 혹시 직원들에게 학대를 받는 건 아닌지 감시해달라는 것이다. 세르지오는 낯선 분위기 때문에 처음에는 요양원에 잘 적응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과 예상외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복잡한 감정에 빠진다. 임무만 간단히 수행할 계획이었지만 ...
월드 시네마
우리 아버지벨로키오의 <배신자>에서 마피아 연대기의 중심에 섰던 피에르 프란체스코 파비노가 실화에서 영감을 얻은 또 한 편의 영화로 안내한다. 배경은 이념 갈등으로 피의 테러가 벌어지던 1970년대. 단, 영화는 그를 극 중 아버지로 둔 소년의 시점 아래 전개된다. 아버지가 테러를 당한 후, 발레리오는 집 근처에서 모든 게 자신과 딴판인 크리스찬과 마주친다. 돌아온 아버지는 “다 괜찮다”고 말하는데, 어른들은 순수를 무...
아시아영화의 창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아츠히사는 아내 나츠미, 다섯살 딸 스즈와 함께 살고 있다. 아츠히사와 나츠미, 타케다는 고등학교 시절부터의 단짝 친구인데, 한때 가수가 되고 싶었던 아츠히사와 타케다는 중국어와 영어 교습을 받으며 언젠가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무기력한 꿈을 꾼다. 어느 날, 아츠히사는 나츠미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츠미는 아츠히사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이 영화는 홍콩영화제가 ‘Back to Basic’(...
아이콘
운디네“네가 나를 떠나면 난 널 죽여야 해. 잘 알잖아.” 이별을 고하는 남자친구에게 툭 던지는 대사 위로, 여자의(폴라 비어) 무심한 듯 결연한 얼굴 클로즈업. 영화는 심상치 않게 시작한다. 도시개발 전문 역사학자이자 박물관 관광 가이드 운디네는 산업 다이버 크리스토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어느날, 크리스토프가 잠수 중의 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지고, 이제 운디네는 어떤 결단을 내린 듯하다. 전작 <트랜짓>의...
와이드 앵글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영희는 울릉도에 살고 있는 남자 친구 철수를 찾아가 이별을 통보하지만 난데없는 풍랑주의보로 섬에 발이 묶인다. 영희는 오늘 철수와 어색하고 난감한 하루를 보내야 한다. 예고 없는 결별선언으로 시작된 뜻밖의 동행. 우습고도 애잔한 그들의 마지막 하루. (강소원)
아시아영화의 창
위험한 등반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일행에 마흔 가량의 여성 마야와 이십 대 남성 아카시가 합류한다. 마야와 아카시는 SNS 친구사이로, 둘 사이에는 로맨스의 기운이 감돈다. 처음부터 마야를 눈 여겨 보던 한 남성이 이 관계에 끼어들면서, 이들의 위험한 등반이 시작된다. <섹시 두르가>(2017)로 로테르담영화제 타이거상을 수상하고 <촐라>(2019)로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되었던 사날 감독은 이번에도 위기에 처한 여성을 주인공...
뉴 커런츠
유리창의 나비영리하고 야심 있는 비디야는 네팔의 시골 마을에 사는 열세 살 소녀이다. 비디야에게는 놀음에 빠진 한량 아버지와 말썽꾸러기 남동생 바산타, 그리고 비디야는 자기처럼 살지 않게 하겠다고 결심한 엄마가 있다. 보수적이고 답답한 시골 마을에서 벗어나 도시로 가는 것, 그곳에서 시를 쓰고 공부를 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이 비디야가 간절히 원하는 삶이다. 그러나 비디야의 꿈은 예기치 못한 상황들로 자꾸 꼬여만 간다...
뉴 커런츠
유코의 평형추다큐멘터리 감독 유코는 3년 전에 있었던 학교폭력과 그로 인한 연쇄 자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틈틈이 사설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아버지 마사시를 도와 강의를 한다. 다큐 작업이 진전될수록 유코는 감춰졌던 진실과 그 진실로 고통 받는 가족들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게 된다. 한편, 사랑 받는 선생님이자 친구 같은 아버지인 마사시가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코는 자신의 삶 전체가 흔들리는 ...
아시아영화의 창
은밀한심야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하는 킴은 겉으로 보기에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부유한 아버지, 곧 결혼할 멋진 약혼자와 인기 있는 직업. 하지만 그녀는 청취자 니가 집주인으로부터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직접 그녀를 구조하고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한다. 하지만 그녀의 약혼자와 집사는 처음부터 새로 온 손님을 매우 불편해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지는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월드 시네마
이브라힘프랑스 중견 배우 사미르 게스미의 첫 장편으로, 본인이 직접 아버지 역을 연기한다. 부자간의 갈등이라는 고전적인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브라힘>에는 어떤 도식화나 클리셰가 없다. 진지하고 내성적인 고등학생 이브라힘은 파리의 ‘로얄 오페라 카페’에서 서빙을 하는 아버지와 단둘이 산다. 어느 날, 이브라힘이 친구의 꾀임으로 전자상가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나다 TV를 파손하자, 아버지는 틀니값으로 아껴두었던 몇천 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