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알리 앤드 에이바영국에 살고 있는 아랍계인 알리는 아내와 별거 중인 중년 남성이다. 유치원에 근무하고 있는 에이바는 얼마 전 남편을 잃고 홀로 살고 있다. 우연한 계기로 이 둘은 만나게 되고,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게 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하지만 둘의 만남을 극도로 싫어하는 에이바의 아들,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알리의 가족 등 둘의 우정이 사랑으로 발전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제약이 있...
월드 시네마
암파로싱글맘 암파로는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자 10대 아들 엘리아스가 징병되어 국경 분쟁 지역으로 보내질 위기에 처한 사실을 알게 된다. 내일이면 사선으로 떠날 아들을 지키기 위해 암파로는 (스페인어 '암파로'는 '보호'를 뜻한다) 부정부패로 점철된 체제에 도전장을 내민다. 영화 내내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은 노골적으로 부당한 일을 당하고 끊임없는 속임수와 착취에 실망하지만 격렬한 ...
월드 시네마
애즈 인 헤븐19세기 말 덴마크 농장에서 장녀로 태어나고 자란 14살 리즈는 학교에 진학해 새로운 인생을 맞이할 준비에 들떠 있다. 그러나 기나긴 밤이 지나는 동안 난산으로 고통받는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리즈는 유년시절과 예기치 못한 작별을 고해야 한다. 신예 감독 테아 린드버그의 <애즈 인 헤븐>은 백여 년 전 의 일이기도 하지만, 불과 백여 년 전 우리의 할머니와, 할머니의 할머니에게 일어난 일이기도 하다. 한편, 무...
월드 시네마
애프터 블루 (더티 파라다이스)<애프터 블루 (더티 파라다이스)>는 첫 장편 <와일드 보이즈>(2017)로 자유로운 상상력과 독특한 연출력을 보여준 베르트랑 만디코 감독이 또 다른 은하로 떠나 만든 화려한 색채의 미래지향적 서부극이다. <애프터 블루 (더티 파라다이스)>는 아주 특별한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여성들만이 사는 행성에서 한 모녀가 전설적인 용병을 찾아 떠난다. 모녀는 야생의 풍경을 배회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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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가와베이징대학병원에서 나오던 중년의 한 남성(리동)이 생면부지의 여성에게 담배를 빌리며 말한다. "방금 진단을 받았어요. 암 4기라고 합니다." 리동은 형 리춘을 만나, 형제의 첫사랑 아추안이 살고 있는 야나가와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오노 요코의 고향 야나가와에서 아추안은 존 레논의 ‘오 마이 러브’를 즐겨 부르는 작은 바의 가수가 되어 있는데, 아추안과 재회한 형제는 이십 년 전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그녀에...
와이드 앵글
야생 토마토의 맛대만의 가오슝은 1947년 2·28사건으로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지역 중 하나다. 본토 외성인들과의 차별과 중국 국민당의 폭압에 맞서 일으킨 민중봉기가 대량학살이라는 참혹한 결과로 끝난 후, 40년간 대만에서 2·28사건을 말하는 것은 금지되었다. 계엄령이 해제되자마자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비정성시>(1989)로 2·28사건을 세상에 처음 알렸다. 그로부터 30여 년 뒤, 라우 켁 후앗 감독은 2·28에 관한...
와이드 앵글
어쩔 수 없는, 하루와 밤수시 특강을 들으러 서울로 온 서윤이 오래도록 집과 연락을 끊고 지낸 언니를 무작정 찾아간다. 거기서 서윤을 반가이 맞아주는 이는 언니의 연인이다. 어찌할 수 없는 하루와 밤 시간을 함께 하게 된 세 사람. 이윽고 아침이 온다. 퀴어 드라마에 선연하게 그려진 자매의 마음. (강소원)
와이드 앵글
언네임어블 댄스<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로 알려진 이누도 잇신 감독의 다큐멘터리. <언네임어블 댄스>는 70대의 노장 댄서 다나카 민의 삶과 춤을 다층적이고 입체적으로 다룬 예술가 영화다. 2017년부터 3년간 5개국을 다니며 90번의 춤을 춘 다나카 민의 여정에 동참한 이누도 잇신은 그의 춤을 ′장르로 규정지을 수 없는 춤′이라 명명했다. 골목길, 해변, 극장, 책방, 갤러리 등 어디나 그의 ...
한국영화의 오늘
언프레임드<언프레임드>는 네 명의 배우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다. 최희서 감독의< 반디>는 엄마(최희서)와 함께 사는 소녀 반디의 사연을 담았다. 떠난 사람의 빈자리를 보듬는 사려 깊은 태도가 돋보인다. 손석구 감독의 <재방송>은 이모와 조카의 짧은 동행을 따라간다. 함부로 위로하는 대신 무심한 척 상대의 마음을 쓰다듬는 원숙함이 신뢰를 더한다. 박정민 감독의 <반장선거>는 초등학교 반장...
플래시 포워드
엘 플라네타<엘 플라네타>는 본인의 인스타그램(@amaliaulman)과 2014년 테이트 모던에서 열렸던 공연예술 「Excellences and Perfections」로 잘 알려진 아말리아 울만의 장편 데뷔작이다. 런던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던 레오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자신의 고향이자 괴짜 엄마 마리아가 사는 스페인 북서부의 항구도시 히혼으로 돌아온다. 경제 위기 이후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