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명암의 벌레도심 군중 사이에서 한 남자가 자고 있다 - 어쩌면 기절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데 벌레 한 마리가 그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그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 사이에서 기이한 경험을 시작하게 된다. (박성호)
비전
모모의 모양비슈누는 델리에서 일을 그만두고, 히말라야 근처의 고향 마을로 돌아온다. 아들이 자신을 두바이에 초청해 줄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할머니, 다소 비효율적이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집안과 마을 일을 꾸려오던 엄마, 시어머니 및 남편과의 갈등을 피해 친정으로 온 임신한 언니를 보면서 비슈누는 최선을 다해 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시하고자 노력한다. 어느 날, 건축가 기얀을 만나고 관계가 점차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비...
월드 시네마
물의 연대기미국의 여성작가 리디아 유크나비치가 쓴 동명의 회고적 에세이 『물의 연대기』를 영화화한 작품. 단편 연출작들을 발표해 온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야심 찬 장편 데뷔작이다. 어린 시절의 성적 학대와 폭력을 겪은 리디아의 삶을 되짚는 <물의 연대기>는 선형적인 내러티브 구조를 벗어난 실험적 형식이 돋보이는 영화다. 한때 수영선수였던 리디아가 관통해 온 굴곡진 삶의 여정을 물의 액체성을 비롯한 시적 내레이션, 다층적 ...
아이콘
미러 NO.3교통사고를 당한 젊은 피아니스트 로라는 낯선 여성 베티에게 구조된 후 그녀의 시골집에 머물게 된다. 베티의 따뜻한 환대와는 달리, 그녀의 남편과 아들은 로라에게 냉담하다 못해 거의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미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 공간에서 로라는 자신이 어떤 비밀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음을 의심하게 된다. 제목이 암시하듯, 로라는 과연 그 누구의 그림자일까? 크리스티안 페촐트는 <미러 NO.3>에서 슬픔과 외...
비전
미로탐정 사무소에서 일하는 희미는 아버지 사망을 무연고자로 처리하고 돌아와 일을 그만둔다. 그날,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은 남자가 사무소에 찾아온다. 아내를 사고 낸 남자가 지금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니 알고 싶다고 의뢰한다. 호기심을 느낀 희미는 그 일을 떠맡는다.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미로>는 필름 누아르가 아니다. 의뢰한 일은 이야기가 절반도 지나기 전에 별사건 없이 조사하고 전달된다. 그리고 거기서 이 이...
특별기획 프로그램
미술관 옆 동물원결혼식 비디오를 찍는 춘희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다. 어느 날 그의 집에 말년휴가를 나온 철수가 다짜고짜 찾아와 애인의 행방을 묻는다. 모든 면에서 서로 다른 남녀의 짧은 동거가 시작되는데, 둘에게는 공통점도 있다. 춘희와 철수는 사랑에 실패한 자들이다. 둘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소망을 담아 함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미술관 옆 동물원>이 여전히 한국 멜로물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건, 아이러니하...
특별상영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연출한 첫 장편 다큐멘터리이며, 공직에서 은퇴한 그가 영화인의 시선으로 극장과 영화의 현재를 기록한 풍경화다. 팬데믹 이후 급변한 영화 생태계 속에서 감독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한국과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극장과 영화제를 순례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여러 영화인들로부터 극장과 영화에 대한 기억과 현재의 고민을 듣는다.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한국영화의 오늘
미아원무과에서 일하는 서림(강해림)은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려있다. 보험료도 내지 못하는 데다 사채에 손을 대 쫓기는 상황이다. 동거하던 남자친구마저 바람을 피워 집을 나가고,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없다. 설상가상으로, 서림은 쌍둥이 동생 희림(강해림)의 죽음에 연루된 숨이(배강희)를 우연히 마주하게 된다. <미아>는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궁지에 몰린 여자의 팍팍한 생활을 좇는가 싶더니 복수극의 긴장을 ...
와이드 앵글
바다에 없는 섬중국 푸칭. 열한 살 소년 웨이는 할머니, 여덟 살 사촌과 함께 살아간다. 사촌은 대만에서 일하는 어머니와 살기 위해 이민을 준비하지만 웨이는 이별을 두려워하며 계획을 몰래 방해하기 시작한다. (박성호)
와이드 앵글
바이마 소년아디는 엄마가 집을 나서던 순간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네 살 때의 일이다. 엄마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 줌 잘라 빨간 실로 묶어 선반에 올려놓고 캐리어를 끌고 떠났다. 그리고 11년 동안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다. 열다섯 살의 아디는 엄마를 향한 그리움만큼이나 원망을 품고 오토바이 무리와 쏘다니거나 여장을 한 채 SNS 스트리밍에 열을 올린다. <바이마 소년>은 일자리를 찾아 부모가 도시로 떠난 뒤 시골에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