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바람의 비밀촉망받는 예술대학생 ‘린’은 베트남 남부의 아름다운 소도시 달랏으로 이사를 간다. 그런데 언덕 위에 예쁜 집에는 유령이 살고있어서 새로 이사오는 사람들을 겁에 질려 도망가게 만드는 곳이었다. 린은 뜻하지 않게 ‘퐁’이라는 유령을 만나지만 겁먹지 않고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17세에 원치 않은 사고로 죽게 된 퐁은 생전의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아직 이세상에 남아서 외모는 그대로인 채 살아있다면 61세의 노인이 ...
한국영화의 오늘
바람의 언덕<바람의 언덕>은 두 인물의 큰 이야기와 나머지 한 인물의 작은 이야기가 합쳐져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 중년의 여인 영분은 남편이 지병으로 사망하자 장성한 의붓아들의 곁을 떠나 고향으로 향한다. 그녀는 새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가난하지만 다정하고 활기찬 그녀에게서는 늘 희망이 엿보인다. 젊은 여성 환희는 필라테스 강사다. 그녀 역시도 가난하지만 다부지고 성실해서 매일매일의 삶에 충실히 임한다. 영...
특별기획 프로그램
바보들의 행진<바보들의 행진>은 당대의 청춘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옮겨 담은 영화다. 일간스포츠에 연재했던 최인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70년대 젊은이들의 좌절과 불안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하이틴 영화의 경쾌한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청춘들의 억압과 불안을 감지한 감독의 작가정신이 창의적으로 반영된 작품이다. 대중상업영화로서의 요구와 감독의 현실의식이 충돌해 결과적으로 70년대 청춘들의 외면과 내면이 절묘한 균...
미드나잇 패션
반교 : 디텐션1962년, 적막감과 긴장감이 사회 전반에 스며있다. 츠이화 고등학교 3학년생 팡은 상담교사 장과 사랑에 빠진다. 학교와 집에서의 문제들로 어려움에 처한 팡은 오직 장만이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라 여긴다. 자유를 갈망하면서 장은 동료들, 학생들과 스터디 그룹을 조직하고 인과 웨이도 이에 참여한다. 금서를 읽으며 이들은 잠시나마 자유를 느끼지만 이로 인해 그들의 삶은 위태로워진다. 어느 날 장이 자취를 감...
아시아 영화의 창
방랑의 로마38세의 남성 라즈는 3주 뒤면 사랑하는 약혼자와 결혼할 예정이다. 인도의 중산층 가정에서 부모님, 여동생 리나와 함께 사는 라즈는 어느 날 리나가 부모님과 그에게 거짓말을 하고 로마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목한 듯하지만, 매우 가부장적이고 엄격한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게 되기 전에 리나를 데려오기로 마음 먹은 라즈는 로마로 향한다. 약혼녀의 만류와 시간의 압박, 그리고 회사 일에도 지장이 있는 상황에...
아이콘
배신자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예측불가의 범죄영화. 이탈리아에서 마피아들에 대한 역사적인 규모의 처벌을 감행하게 한 실제 폭로를 다뤘다. 두 세계의 왕이라 불리며 ‘코사 노스트라’라는 조직의 막후에서 권력을 누리던 부셰타 토마소는 자기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의 모든 삶을 법정에서 털어놓아야 할 처지에 놓인다. 삶의 가장 큰 결단을 앞둔 그에게 팔레르모의 팔코네 판사는 뜻하지 않은 동행이 된다. 노련한 거장은...
한국영화의 오늘
버티고몇 년째 위태롭게 이어져 가는 계약직 연장은 서영(천우희)을 신경 쇠약으로 밀어 넣으며 고통을 안긴다. 여기에 추근거리는 상사, 쌀쌀맞은 동료들, 경제적 부담감을 떠넘기는 철없는 엄마까지, 서영의 잦은 환청과 떨칠 수 없는 고소공포증은 거의 심각한 병증이 되었다. 괴로운 서영을 행복하게 해주는 건 남몰래 지속하고 있는 회사 상사 진수(유태오)와의 연애뿐이다. 하지만 이 연애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그즈음 빌...
특별기획 프로그램2
베트남 잊기트린 민하 감독의 최근작 <베트남 잊기>는 베트남 종전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다. 트린 감독은 1995년에 촬영한 Hi-8 비디오 푸티지와 2012년에 촬영한 SD와 HD 디지털 푸티지를 교차편집하며 급격하게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의 전지구화와 정치경제적 변화를 ‘진보’로 부르는 단선적인 가정을 질문한다. 아주 단순하게는 Hi-8은 HD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가? 뒤떨어진다면 무엇에서? ...
아시아 영화의 창
변사1895년 영화 매체가 발명되고 1920년대 중반 유성 영화가 개발되기까지를 우리는 ‘무성 영화 시대’라고 부른다. 무성 영화 시대에 변사는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대사를 대신 읊거나 화면에서 보이는 이야기들을 서술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다른 나라에도 변사는 있었지만 특히 일본에서 변사의 인기는 실로 엄청났다고 한다. 일본 최초의 변사는 1896년 오사카의 난치극장에서 활약했던 호테이켄 우에다로 알려져 있다....
월드 시네마
보복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사실적이고 도회적으로 차용한 <보복>은 이야기의 배경을 비엔나로부터 현대의 멜버른으로 옮겨 와 엘리자베스 풍의 코미디를 거침없이 쏟아낸다. 때로는 잔인하면서도 말랑한 로맨스가 섞여 있는 갱스터 영화다. 휴고 위빙은 범죄의 제국을 만들어 가는 와중에도 자신만의 도덕적 원칙을 고수하는 갱스터 듀크 역을 맡아 위엄 있게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폴 아일랜드 감독은 다양한 문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