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쳉두에는 밤마다 춤의 향연이 펼쳐지는 유명한 바가 있다. 중국의 고전 무용에서 발레, 모던 댄스들이 붉은 조명을 배경으로 끊임없이 펼쳐진다. 이 무대에서 공연되는 춤과 음악의 종류에는 제한이 없지만 공연자의 자격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여장남자여야 한다는 것. 매일 밤 10시부터 90분 동안 이들은 반대의 성이 되어 무대를 누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 클럽에 출연하고 있는 세 명의 드랙 퀸을 중심으로 무대 안팍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생활과 사고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 클럽 주인의 첫 애인이기도 한 샤 는 60년대부터 공연을 해왔고 환갑이 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관록을 인정받고 있는 칭칭은 사고를 쳐서 여성과 결혼을 했고 곧 아기를 낳게 된다. 떠오르는 스타인 Xixi는 부모님을 위해 레즈비언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계획한다. 공연 중인 무대와 공연을 준비 중인 분장실, 그리고 클럽의 내부 풍경과 클럽이 위치한 현대 도시의 풍경은 동시에 분할화면에 담긴다. 이러한 분할화면은 일종의 관조 행위이다. 현대 대도시의 모순에 찬 삶을 말해주는 성정체성의 문제를 관조하게 하는 것이다. 남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