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며, 유랑, 고독 그리고 돈이 팽배하는, 유러피안 드림의 어두운 이면으로의 편도 여행. <알바니아인>은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떠나는 아르벤의 이야기다. 그는 결혼을 하고, 그의 사람들이 정한 규칙에 복종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엘도라도는 그것만의 규칙들을 가지고 있다. 그 규칙은 이방인을 환대하지 않는 것과 강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알바니아인’은 그들 중 하나이고, 그는 대가를 치를 것이다. 동시에 그는 순수를 잃는 것이 귀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알바니아인>은 두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하나는 불법 이민이고 또 하나는 알바니아이다. 요하네스 나버 감독은 불법 이민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왜 그들은 독일에 왔는지, 무엇이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지, 그들은 여기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있는지가 그의 관심사였다고 한다. 규제가 지나치게 심한 독일에 주거 허가 없이 불법으로 입국한 사람들의 수가 백만 명이 넘고, 그들은 엄청난 고초를 겪고 있다고 한다. <알바니아인>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 (전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