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우드 영화 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인도를 방문하는, 브라질 세 여배우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프닝 성 코믹 물. 각기 다른 신체조건과 다른 외모, 다른 캐릭터를 지닌 개성 강한 세 여인들에게 볼리우드 입성은 결코 만만찮다. 그들이 찾는 영화 관계자는 만나기 수월치 않고, 영화 산업에 발을 내딛기는 더욱 어렵다. 당장 쉬워만 보였던 인도 고유의 춤을 배우는 것조차 마음먹은 대로 되질 않는다. 몸 따로 마음 따로기 일쑤다. 게다가 인도 문화? 신화의 중심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의 꿈과 의지는 변하기 시작한다. 애당초 의도와는 달리, 그들 자신과 자신들의 집단적 동경에 대해 배우게 된다. 사상 최초의 브라질, 인도, 미국 3국 합작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는 대다수 출품작들과는 달리, 별 다른 고민하지 않고,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코믹 어드벤처물이다. 매력적 세 여우들의 언행을 지켜보고, 그들의 인도 체험에 동참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한 편이다. 같은 아시아인들인 우리들에겐 그다지 새로울 건 없어도, 그들의 눈에 펼쳐지는 인도의 풍광과 문화, 신화 등을 다시금 목격하는 맛도 얕지만은 않다. 때로 엿보이는 오리엔털리즘이 거슬리긴 하나, 충돌?갈등이 아니라 조화?화합으로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도 칭찬감이다.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올 부산을 찾는, 이란 출신 명감독 아미르 나데리가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전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