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본느는 여동생 캐시와 함께, 장애자인 남동생 피터와 함께 살고 있는 죽어가는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본느는 겉으로는 행복하고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영위하는 강한 여인이지만 항상 비극적인 어린 시절의 기억을 지우고자 노력한다. 캐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배우로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고 성공한 언니에게 두려움을 느낀다. 누이들을 무조건 사랑하는 피터는 어머니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고 어린 시절부터 그에게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점차 밝혀지는 것은 피터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진퇴양난에 처한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피터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꺼져가는 불빛>은 사랑하는 한 가족의 해체에 대한 정서적으로 강렬한 드라마이자 과거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를 묻는 영화이기도 하다. (전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