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희가극 <코지 판 투테>를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해프닝을 그린 코믹 뮤지컬 로맨스. <코지 판 투테>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에 이어 모차르트가 대본작가 로렌초 다 폰테와 함께 만든 세 번째 오페라. 제목은 ′여자는 모두 이런 것′이라는 뜻으로, 여자의 마음은 믿을 수 없다는 풍자를 함축하고 있다. 영화는 모차르트의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남-여는 말할 것 없고 남-남, 여-여 사이의 신뢰?사랑을 주제로 애정의 일면을 가벼우면서도 재치 있게 극화했다. 공연 기획?제작자는 평소 문화 애호가임을 자처하는 부유한 사업가 아담. 공연을 위해 한 사람 한 사람 모이고 리허설이 진행되면서, 영화는 서서히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닮아 간다. 얘깃거리, 볼거리, 들을 거리 삼박자가 잘 버무려진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역시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토대로 한 ‘바람둥이 주앙’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를 드러내는데, 한층 더 유쾌하면서도 농탕하다. 적잖은 캐릭터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이 여간 흥미롭지 않다. 그 중에는 세계적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연기하는 캐릭터도 있다. 그녀는 지휘자로 분해 노래 아닌 연기 솜씨를 뽐낸다. (전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