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의 아이들을 찍은 사진 위로 내레이션이 들리면서 어린 시절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장면이 바뀌어 무척 분주해 보이는 한 남자가 차를 타고 달리고 있다. 그는 중간에 자유분방한 배낭객 여자를 태우게 되면서 중요한 약속에 펑크를 내지만 점차 자신의 숨 가쁜 삶의 방식에 대해 되짚어보게 된다. 동심을 잃어가는 어른의 삶을 꼬집음으로써 인생의 의미에 대해 반추하게끔 만드는 영화. 어린 시절 또래들과의 즐거웠던 놀이, 여름방학의 추억, 우정과 이성친구와의 풋풋한 사랑 등 나이가 들면서 잊혀져가지만 우리 모두가 이미 예전에 경험한 바 있는 기억을 일깨운다. 아이들만이 마법을 믿는다는 영화 속 대사는 새삼 황폐해진 현대사회 속 인간의 모습에 대해 반성하게 만드는 동시에 가장 신비롭고 진실했던 삶의 일부를 추억하도록 이끈다. 감독은 아이의 시점과 어른의 시점이 공존하는 플롯을 택함으로써 영화가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아이들과 함께 볼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