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찬다는 요하네스버그 근교의 타운십에 산다. 막 세상에 나온 동생이 갑자기 죽고 어머니마저 병석에 눕자 마을 사람들의 태도가 이상해진다. 이모의 도움으로 어머니가 병을 고치러 마을을 떠난 후 주변의 냉대가 무엇에 기인하는지를 알고자 하나 모두 침묵으로 일관할 뿐이다. 남아공을 대표하는 중견 감독 올리버 슈미츠의 신작.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과 더반영화제 경쟁에 소개되었다. 에이즈를 가문의 치욕으로 여겨 무조건 숨기려 하는 아프리카의 현실을 아이의 시각을 따라 미스터리 방식으로 끌고 가기에 말미의 폭로가 더욱 효과적으로 다가온다. 아프리카의 아동 매춘, 미신 문제 또한 반영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에 버금가는 첨예한 문제의식으로 빛나며, 찬다 역의 아역 배우는 이 첫 영화로 더반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