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이 파탄에 이른 막다른 골목보다는 차가운 도시의 거리에서 자식을 보호하는 방법과 새로운 가정을 꾸미는 법을 생각해야만 하는 한 가정주부의 이야기. 마레와 그녀의 어린 아들 브루노는 도시를 횡단하는 그들의 여행을 잘 장식된 쇼핑몰 앞에서 끝내고 주차장에 정차된 차 안에서 잠에 빠져든다.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돈 조차 없는 마레는 몸이 꽁꽁 언 채 잠들어 있는 아들을 보고 트럭 운전사를 상대로 한 매매춘을 시도하지만 그것조차 여의치 않다. 희망을 품고 모자는 그들을 따뜻한 쇼핑몰 안으로 안내하는 경비원 크레쇼를 만나게 된다. 크레쇼에게 사의와 애정으로 자기를 대하는 마레와 브루노는 그가 동경하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그러나 마레는 브루노에 대한 크레쇼의 애정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다. 마레가 다시는 만나려고 하지 않는 그녀의 남편 얀코가 브루노의 전화를 받고 그들을 돕고자 달려온다. 마레는 애써 그를 무시하고 차의 시동을 걸지만 엔진이 이미 부서진 상태이다. (전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