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엑스 파시온 감독의 이 울림 큰 다큐드라마는, 필리핀을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 거리의 아이들, 향기나는 삼파기타 꽃 화환을 운전자와 택시 승객들에게 강요하는 그 아이들에 관한 영화다. 빈곤과, 복지 정책, 시설 부재가 나은 사회학적 병증을 보여주는 이 아이들은, 또한 말로는 교육을 숭상한다지만 실제로는 신의 도움만 구하라고 가르치는 필리핀 사회 시스템의 희생자. 감독은 이 아이들을 빈곤의 덫에 가둔 힘을 냉소하면서 아이들의 결속을 또한 보여준다. 거리의 아이들을 인터뷰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되고, 계속 인터뷰 장면의 파편들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그 사이 십 여명의 소년, 소녀들이 등장해서 에피소드들을 하나하나 재현하는데, 밤 늦게까지 꽃을 수확하는 ‘팜판가’이야기, 병들어 있지 않으면 자신들을 학대하는 부모 다루기, 몇몇 남자 아이들을 어린이 매춘으로 내몰기까지 하는 ‘퀴아포’ 거리 그 살벌한 곳에서 살아남기 등이 관객에게 들려진다. 필리핀의 인디포럼 씨네말라야 영화제 특별 심사위원상 수상작. (토니 레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