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유명 오페라 <돈 조반니>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빚어낸 덴마크 산 뮤지컬 로맨스. 주앙은 성공한 아티스트이자 악명 높은 플레이보이다. 카리스마 넘치고 감성 풍부하고 성적 매력 가득한 그는 바람둥이답게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기만 하면 어김없이 유혹하고 이용하다 끝내는 차버린다. 그의 친구 레포렐로가 마치 심복마냥 주앙의 청춘사업을 돕는다. 영화는 코펜하겐을 무대로, 그 두 사내의 24시간을 때론 경쾌하게 때론 비장하게 그린다. 신예의 데뷔작이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유려한 극적 호흡과 주목할 만한 연출 스타일로. 드라마틱한 사건 풍부한 내러티브는 말할 것 없고, 감각적 이미지 감성적 사운드 등 전 층위에서 영화는 가히 주목할 만한 수준을 뽐낸다. 여느 평범한 뮤지컬들과는 달리, 대사마저도 음악적 선율로 표현한 영화의 선택도 기대 이상의 감흥을 자아낸다. 다분히 선정적 내용에 반해, 표현 수위에서는 감각적이면서도 선정적으로는 흐르지 않는 일말의 절제?생략도 주목감이다. 귀에 익은 모차르트 음악을 음미하는 재미도 짭짤하다. (전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