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의 무용학교 학생인 소년 보리스 피스킨이 자신의 아버지를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라고 생각하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아버지를 모르는 피스킨은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고, 같은 건물에 사는 카탸가 애정을 표현하지만 피스킨은 항상 다른 곳을 바라본다. 자신감이 부족한 소년에게 꿈처럼 다가온 존재는 바리시니코프이다. 그의 강렬한 춤은 소년을 매혹시키고, 소년 역시 세계적인 발레리노가 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러한 열망은 진짜 아버지가 등장을 하면서‘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이 영화는 1987년 미하일 고르바초프에 의해‘ 페레스트로이카’ 전야를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화생방과 군사교육이 펼쳐지지만 피스킨은 외국인을 상대로 달러를 벌어들이는 일을 하기도 한다. 식량을 타기 위해 줄을 서야 하지만 말보로 한 갑으로 고기를 밀거래하던 시절의 풍경이 배경을 이루고 있다. 그것은 개방의 물결 전야와 성장담을 교차하는 방식이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