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클럽에서 만난 남자와 여자의 하룻밤 정사로 시작된다. 남자의 집에서 한밤 중에 깨어난 그들은 서서히 서로를 확인해 가며 대화를 나누고, 어색함으로 인해 잠시 헤어지기도 한다. 퀘벡 지역의 초등학교 교사인 클라라와 우크라이나에서 온 예술가인 니콜라이는 서로의 과거, 서로의 상처를 나누며 육체의 밤을 넘어서 서로의 내면을 배우기 시작한다. <한밤 중에>는 뻔한 남녀의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것은 배우의 섬세한 연기와 감정의 전달이다. 누구나 상처입은 과거가 있고, 누구나 꿈꾸는 미래가 있으며, 누구나 지켜야 할 현재가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우연적이지만 그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언어들을 풀어 놓는다. 한밤 중에 소파에서 사랑을 나눴던 그들이 집 바깥에서 포옹하기까지, 클럽에서 열정적으로 춤추던 클라라가 학교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미소짓기까지 우리의 감성을 진동시키고, 한밤 중의 침묵을 뒤흔든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