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영화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보한다. 완성에 이르기까지 7년여의 산고를 치른, 가족 용 휴먼 드라마이자 탈-이데올로기적 분단 드라마. 북한 량강도 삼지연군 보천보리 소년소녀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수준급 극적 호흡을 타고 펼쳐진다. 예상 이상의 극적 재미와 가슴 찡한 감동, 외면키 힘든 교훈 등을 안겨주면서. 초등학교 4년생인 종수의 꿈은, 위대하신 김정일 수령이 계신 수도 평양에 가보는 것이다. 학교 버스를 타고 평양에 가는 날, 그 꿈은 좌절된다. 종수를 포함해 겉 모양새가 좋지 않은 몇몇 아이들은 평양에 출입 할 수 없다는 교장 선생의 지시로 평양을 갈 수 없게 된 것. 그래도 평양에 가겠다며 혼자서 길을 나선 종수. 뜻밖의 행운이 그를 맞이한다. 어느덧 대학 1년 생이 된, 종수 역 김영환를 비롯해 아이들 연기들이 수준급이다.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 연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하지만 이 영화, 결코 아이들 용이 아니다. 외려 성인들이 보면 제 격이다. 그 탈-이데올로기성도 큰 칭찬감이다. (전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