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덴버는 엄마와 함께 사는 평범하고 조용한 8학년 학생이다. 어느 날, 소셜 네트워크에서 춤 연습 동영상을 중계하던 친구가 짓궂은 장난을 하자 존 덴버는 화가 나서 가버리는데, 친구는 존 덴버가 교실에 갔다 나온 후 아이패드가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다툼을 찍은 또 다른 친구에 의해 동영상이 포스팅되면서, 존 덴버 사건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존 덴버의 평온했던 일상은 완전히 파괴된다.
이 영화는 동영상 촬영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상적인 오프닝 신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SNS 화면, 실시간 채팅, 교묘하게 조작되는 영상의 편집 과정 등을 차용하여 실시간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존 덴버 사건을 효과적으로 전시한다. 이 영화가 관심을 두는 것은 아이패드 사건의 진실이 아니라, 익명의 다수가 저지르는 온라인 폭력의 편재성이다. 무엇보다 이 엄청난 사건을 견디는 강단 있는 엄마와 여리지만 강렬한 눈빛을 가진 아들의 앙상블 연기가 돋보인다. (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