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의 남성 라즈는 3주 뒤면 사랑하는 약혼자와 결혼할 예정이다. 인도의 중산층 가정에서 부모님, 여동생 리나와 함께 사는 라즈는 어느 날 리나가 부모님과 그에게 거짓말을 하고 로마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목한 듯하지만, 매우 가부장적이고 엄격한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게 되기 전에 리나를 데려오기로 마음 먹은 라즈는 로마로 향한다. 약혼녀의 만류와 시간의 압박, 그리고 회사 일에도 지장이 있는 상황에서도 라즈는 로마로 떠났다가 리나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탈리아 경찰의 도움을 받아 리나의 행방을 쫓던 라즈는 점차 리나의 숨겨진 면모들을 알게 된다. 또한, 리나를 찾던 중 자꾸 마주치게 되는 리나와 어딘지 닮은 여성에게 이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영화는 2011년 부산영화제에서 뉴 커런츠 관객상을 받았던 <인디안 서커스>, 2013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몬순 슛아웃>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타니시타 차테지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데뷔작이다. 타니시타는 리나 역을 맡아 각본, 연출, 연기의 1인 3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이 영화는 자유를 찾기 위해 로마로 온 리나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엄격한 가부장 밑에서 장남으로 살아온 라즈가 리나와 자신의 삶을 비교하며 각성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