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속셈을 갖고 있는 다섯 절도범이 한국은행을 대상으로 사상 최대의 도둑질을 감행한다. 결과는 대성공인데 훔쳐낸 50억이라는 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며 주범인 창혁은 죽어버린다. 노련한 형사가 수사를 맡아 범죄의 전모를 추적한다. 창혁이 죽고 한 달 뒤 창혁의 형 창호가 경찰서를 찾으면서 범죄의 재구성이 시작된다. 형 장오가 죽은 동생의 보험금 5억원의 수혜자임이 드러나고, 다섯 절도범 가운데 하나인 김 선생과 동거하던 여인 인경은 그 돈을 노리고 창호에게 접근한다.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된 본격 범죄스릴러. 범죄 자체뿐만 아니라 범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물들의 갈등에 초점을 맞춘 복합적이고 정교한 이야기, 뛰어난 연기 앙상블과 섬세한 촬영이 찬사를 얻었고 홍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중년 연기자 백윤식의 발견이라는 성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