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005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프랑스 독립영화 배급 협회상(ACID) 수상</b>, <b>2005 페사로영화제 대상</b>, <b>2004 PPP</b> 어느 사회이건 소수자는 존재한다. 소수자는 어디엔가 의지하고 싶어하고 그 대상이 때로는 권력일 수도, 연인일 수도 있다. 남편과 헤어져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순희는 다층적 의미의 소수자이다. 중국사회에서 소수민족인 조선족이며, 남편없이 아이를 키워야 하는 여성이다. 게다가 가난하기까지 하다. 그녀의 김씨와 경찰관 왕에 대한 의지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비극은 이러한 소수자에게 더 자주, 더 냉혹하게 찾아온다. 그녀가 의지하고 믿었던 상대로부터 배신당하고 아들까지 잃어버리는 절망적 상황을 맞았을 때, 그녀의 분노는 폭발한다. 그래서, 씨를 뿌리는 계절(영화의 제목이기도 한)에 그녀는 죽음의 씨를 뿌린다. 장률 감독은 무미건조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절제있는 연출을 하고 있다. 세상이 이리도 평온한데, 엄청난 비극은 너무도 무심하게 우리들 곁을 찾아 온다는 것이다. 춤꾼 행렬을 스쳐 지나가는 순희의 모습이 엠블란스의 행렬을 지나치는 모습으로 바뀌면서 ‘무심한 가운데 생겨나는 비극’의 상징적 의미는 극대화된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