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작 리뷰

<베니마나> : 증거가 된 사람들

"전쟁을 두려워한다면 평화를 바라는 걸까?"르완다 대학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질문과 재판으로 영화가 시작한다. 생존자 베네란다는 자신과 가족을 피해자로 만든 카랑과에게 용서를 선언한다. 베네란다의 여동생 수잔은 그 용서에 반대하며 죄의 심판을 다시 요구한다. 용서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내자는 언니 베네란다와 역사를 똑바로 직면하고 죄에 대한 값을 치르자
2026/10/15
By 김미강

<멜트다운> : 진실은 그저 어린아이 눈높이만큼

<멜트다운> : 아이의 눈높이만큼의 진실 마누엘라 마르텔리 감독의 <멜트다운>은 미스터리의 외양을 하고 있지만, 끝내 답을 내놓지 않는다. 한나는 늦은 밤 이네스의 사촌 오빠와 함께 숙소를 나선다. 날이 밝아도 한나는 돌아오지 않고, 함께 나갔던 사촌 오빠는 이미 돌아와 있다. 그날 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화는 보여주지 않는다. 누군가
2026/10/15
By 백동현

<타이타닉 오션> : 가짜에서 진짜로, 현실에서 환상으로

<타이타닉 오션>은 프로 인어 양성 학교의 딥 씨(아리사 사사키)가 경쟁을 이기고 프로 인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이다. 프로 인어란, 수족관에서 인어의 옷을 입고 물고기들과 헤엄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진 이를 말한다. 이 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모두 프로 인어가 되기를 바라지만, 프로 인어가 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반복해서 언급된다. 영화는
2026/10/15
By 전세현

<텐더 러빙 케어> : 나의 오래된 할아버지께

마이크 리의 <텐더 러빙 케어>는 돌봄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과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가족의 시간을 따라간다. 영화의 중심에는 사회복지사 에이미와 그녀의 아버지 제프가 있다. 유쾌하고 다정했던 제프는 노화와 함께 달라지고, 아내와 딸은 그 변화를 지켜보며 슬픔을 겪는다. 두 사람은 아버지를 따뜻하게 돌보지만, 돌봄의 다정함이
2026/10/15
By 정다은

〈로마 엘라스티카〉 : 망측하려거든 더 내려놓으세요

1982년, 뇌종양 진단을 받은 왕년의 스타 에디(마리옹 코티야르)는 이탈리아에서 촬영하는 SF영화에 출연하기로 한다. 열정적이고 충성스러운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렌티나(노에미 메를랑)와 함께 영화를 찍는 과정은 애틋하고 몽환적인 몰락을 향해 달려가는 영상미와 노골적으로 망측하려고 해서 우스꽝스러운 극중극의 부조화가 뒤엉켜 있다. ‘35mm필름’으로 ‘로마
2026/10/15
By 정소희

<셀비> : 나부끼는 연

셀비는 인도양을 향해 넓게 펼쳐져 있는 기다란 바닷가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연을 날리며 친우들과 즐거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밝게 웃으며 친한 동생과 바닷바람에 연싸움을 하는 그녀에게는 큰 걱정이라고는 비치지 않아 보인다. 그녀에게는 꿈이 있고 그걸 현실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걸 아는 동생이 공부를 위해 비싼 새 책을 생일 선물이라고 내밀
2026/10/15
By 변숙희

<올랴와 올레흐 : 난 좀처럼 꿈에서 깨어나지 않지> : 내가 괜찮은지 물어봤어?

이 영화는 이자벨 슈테버 감독이 그녀의 아내와 협업한 두 번째 작품이다. 영화의 시작은 커튼 뒤 커플을 어렴풋이 바라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둘은 무슨 대화를 하며 다투는데 통 무슨 소리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리고 곧 그 커플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보여주기 시작한다. 새해를 맞이하는 파티에서 올랴는 가족들과의 통화에서 올레흐와 결혼하겠다고 알린다. 그
2026/10/15
By 하지우

<내일은 이름이 있다> : 달고 쓴 낭만 사이로

​관객의 입장에서 쉽게 지나치는 사람. 분량도 존재감도 부족한, 어쩌면 제로인. 어지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가 눈치챌 수조차 없는 존재가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이끄는 압도적 존재감의 주연 배우를 뒷받침하며 주어진 위치에서 본인의 역할을 다해 작품을 채우는 단역. 이 영화의 주인공은 내일도, 이름도 없는 엑스트라 배우 코린이다. 이들에게는 화려한
2026/10/15
By 오민지

〈그 소녀의 기억〉 : 보편적 사건과 보통 괴물이 어디 한둘인가 싶다만

주디트 고드레슈의 여자아이.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의 1958년 『여자아이 기억』에서 온. 2024년 주디트 고드레슈가 프랑스의 미투 운동을 재점화하면서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고드레슈가 14세, 15세였을 때 성폭행한 혐의로 고발한 두 명의 남자감독: 브누와 작코, 자크 두아용(물론 그들은 혐의를 부인한다)문제를 공론화하며 제작한 두 편
2026/10/15
By 정소희

<라 그라디바> : 어둠이 빛을 무너뜨리리라

이야기는 오래된 사진이 연다. 어딘가의 항구, 어딘가의 저택, 그리고 한 명의 젊은 여성. 과거를 찍은 렌즈 그다음은 현재를 담는 홍채다. 수잔은 토니를, 토니는 제임스를, 제임스는 앙젤라를 바라본다. 시선이 엇갈리고 기차는 저마다의 이야기로 소란스럽다. <라 그라디바>의 아이들은 십대의 마지막 무렵에 폼페이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현재의 기차는 역사를 품은
2026/10/15
By 이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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