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레드 룸스켈리-앤은 연쇄살인범의 재판에 방청객으로 참여하기 위해 아예 법정 근처에 살고 있는 여성이다. 어느 날 자신과 비슷하게 재판이 열릴 때마다 법정에 참석하는 다른 젊은 여성 방청객, 클레멘타인을 만나게 된다. 머물 곳이 없는 클레멘타인은 켈리-앤의 배려로 당분간 그녀의 아파트에 함께 지내게 된다. 무작정 인쇄살인범을 응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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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루카스 돈트의 <걸>(2018)과 <클로즈>(2022)의 계보를 잇는 <홀리> 는 십 대의 감수성을 정교하게 담아낸 플랑드르 영화다. 홀리는 어느 날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학교에 가지 않는데, 이는 그날 학교에서 일어난 큰 화재로부터 그녀를 구해준다. 이러한 예지력 외에도 홀리는 자신에게 타인을 만지는 행위만으로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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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아빠를 보았다아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지닌 다르덴 형제가 제작에 참여한 이유가 충분한 영화다. 앞선 영화 두 편[<헤디>(2016)와 <디어 썬>(2018)]에서 아들의 삶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어머니와, 아들의 건강과 미래에 집착하는 아버지에 주목했던 모하메드 벤 아티야는 신작에서 다시 아버지와 아들을 등장시킨다. 반면 아들의 나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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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새벽<마침내 새벽>은 미국 배우들이 페플럼(peplum)을 촬영하러 치네치타에 오던 1950년대 로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다. 순진하고 맑은 주인공 미모사의 시선을 통해 사베리오 코스탄초 감독은 페데리코 펠리니의 <라 돌체 비타>(1960)의 세계로 다시 뛰어든다. 단역 배우 오디션을 보러 치네치타를 찾은 미모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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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로열 어페어>(2012) 이후 십여 년 만에 니콜라이 아르셀 감독과 매즈 미켈슨이 의기투합해 또 하나의 대서사극을 완성했다. 18세기 중반, 루드빅 칼렌 대위는 덴마크 국왕의 숙원사업인 황무지 개간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궁정의 귀족들은 그를 천출이라 폄하하고, 이웃한 영지를 다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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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마니아열여섯 로라에게 독일로 교환학생을 떠날 기회가 열렸다. 그러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언니가 집안을 뒤집어 놓을 때마다 그 기회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아픈 언니와 지친 부모는 로라가 도피처 네버랜드로 향하는 길에 방해가 될 뿐이다. <알레마니아>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소녀의 성장사이자, 자식 및 형제의 장애로 심리적,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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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오브<엘르>(2011), <인 더 네임 오브>(2013), <바디>(2015) 등의 작품을 통해 몸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는 <우먼 오브>에서 남성의 신체에 갇힌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작은 마을에서 반평생을 안제이로 살아온 아니엘라는 사랑스러운 아내와 두 아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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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의 마지막 밤이탈리아 필름 누아르는 지금 르네상스를 맞는 중이며, 안드레아 디 스테파노는 <아모레의 마지막 밤>과 함께 누아르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한다. 명예로운 은퇴를 앞둔 하루 전, 프랑코 아모레 경위는 파트너 동료가 죽었다는 비보를 듣는다. 이제 타협을 모르는 아모레 경관을 기다리는 것은 부패한 경찰에게나 범죄 집단으로부터 끊임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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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여기, 한 지붕 아래에 사는 이들이 있다. 애인이 시한부 선고를 받자 여자는 졸지에 어린 딸 둘을 양육하는 어머니가 된다. 그리고 방탕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던 남자는 운명의 장난처럼 이들의 법적 보호자 역할을 맡게 된다. 북마케도니아 출신 감독 고란 스톨레프스키의 <가족의 탄생>은 고집 세고 제멋대로 살아왔던 인물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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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타이드캐나다의 한 작은 섬마을에 이장으로 살고 있는 바비와 그의 아내는 얼마 안 되는 주민들과 함께 나름대로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바비와 마을 주민들은 파도에 밀려온 한 소녀를 바닷가에서 발견한다. 그 소녀를 집으로 데리고 온 바비는 그의 아내와 함께 그 소녀를 자신들의 딸 같이 정성스럽게 보살피던 중, 그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