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크레머 신부는 나치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다카우 수용소에 수감된다. 굶주림과 힘든 노동, 폭력으로 고통받으며 크레머 신부와 그의 동료들은 불결한 수용소에서 병에 걸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지옥 같은 수감생활이 끝나고 크레머 신부는 석방되지만 모든 것이 그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나치 점령군은 크레머 신부가 룩셈부르크 주교를 설득시켜 독일 경찰을 지지하는 대중연설문을 쓰도록 설득하라는 강제적인 지령을 내린다. 그러나 주교가 그의 설득에 동의하지 않자, 점령군은 크레머 신부가 직접 연설문을 작성하도록 강요한다. 결국 첨묵으로 저항하던 크레머는 9일 후, 다카우 수용소로 보내진다. 크레머 신부는 자신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양심을 담보로 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최선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9번째 날>은 인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신념과 타협해야 하는 순간을 통해 신학적인 논쟁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