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버리고 노인들만 남은 시골 마을. 일자리도 많아 호황을 누리던 곳이었지만, 일할 인력이 없는 그 마을은 죽음에 이르는 노인처럼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외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코스타스 구시스. 그의 아내 엘레니는 독일 에 있는 코스타스를 기다리며 외로움에 고통스러워하던 중, 사냥터지기 크리스토스와 불륜에 빠진다.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코스타스는 엘레니와 크리스토스에게 목을 졸려 살해당한다. 코스타스의 여동생은 두 사람을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범죄를 시인하는 둘.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를 범인이라고 주장한다. 이제 영화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재구성 하면서 감춰진 비밀을 드러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의 재구성>은 실제 살인사건을 재현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 사건을 통해 더 이상 마을에는 존재하지 않는 마을의 질서와 스러져가는 시골 마을의 모습을 섬세하게 관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