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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소 The Cow

제10회(2005) PIFF가 추천하는 아시아 걸작선

 

  • 국가Iran
  • 제작연도1969
  • 러닝타임100min
  • 상영포맷 35mm
  • 컬러B&W
Program Note
1992 베를린영화제 OCIC 어워드 [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란 영화의 고전이며 거의 아무런 흠도 찾아볼 수 없는 걸작이다. 좀처럼 다른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점점 저항할 수 없는 결론으로 관객을 몰고 간다. 주인공 마쉬트 하산은 자신이 기르는 유일한 소를 애지중지하는 것으로 마을에서 유명하다. 그는 마치 아이를 보살피듯이 지극한 정성으로 소를 대한다. 그의 주된 걱정거리는 이웃에 사는 볼로루스가 밤에 몰래 와서 소를 훔쳐가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다. 어느 날 하산이 밖에 볼일이 있어 집을 비웠을 때 갑자기 소는 코에서 피를 흘리며 앓다가 죽는다. 마을 사람들은 소를 파묻고 하산이 돌아왔을 때 소가 사라졌다고 거짓말을 한다. 하산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는 지붕에 올라가 사라진 소가 언제 돌아올까 애타게 기다린다. 소의 죽음으로 그는 자신이 유일하게 의지했던 인생의 가치를 잃어버렸다. 그것으로 그의 삶은 곧바로 지옥으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는 더 무섭고 끔찍한 일들이 벌어진다. <소>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상의 정의를 무시무시하게 뒤집어버린다. 문명인들이 바라보는 전원생활에 대한 통념 따위도 저만치 비켜간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듯이 보이는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이 영화는 서로 적대적인 세계의 불온한 공기를 집요하게 추적하며 집착과 소유욕에 대한 살벌한 통찰을 전해준다. 로케이션 촬영으로 실제 마을 사람들을 캐스팅해 연출한 듯이 보이는 이 영화는 시골마을의 삶과 정신적 질병에 관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면면들에 접근하며 말로 우리가 흔히 인간성이라고 부르는 것의 입체적인 면모를 탐구하고 있다. 시종일관 어안이 벙벙하게 만드는 인간성에 대한,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전혀 다른 각도에서의 통찰은 관객에게 조금씩 충격을 전해줘 마침내 진이 빠지는 듯한 기분을 전해준다. 김영진(영화평론가)
Director
Director
다리우스 메흐르지

Darioush Mehrjui

1939년 테헤란 출생. 영화 공부를 목적으로 도미했으나 UCLA에서 철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두 번째 연출작 [소](1970)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이란 뉴웨이브의 기수로 떠올랐다. 당시 이 작품은 이란 당국의 검열로 인해 상영이 금지되었으나, 비밀리에 출품하여 1971 베니스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그는 가장 지적인 이란감독으로도 손꼽히고 있으며, 상당수의 작품이 문학에서 영감을 얻었거나 이란 국내외의 소설 및 희곡 작품에 기반한 것이다. 90년대에 들어서는 여성의 삶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일련의 여성영화를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7년간 상영 금지되었던 [바누]가 해금되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그의 영화들은 자국 및 해외 영화제에서 50여 차례에 가까운 수상을 기록하고 있다.
Photo
Credit
  • Director Darioush Mehrjui 다리우스 메흐르지
  • Cast Ezzatolah Entezami
  • Screenplay Gholam-Hossein Saedi
  • Cinematography Ferejdoun Ghavanlou
  • Editor Dariush Mehrjui
  • Music Hormoz Far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