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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용문객잔 Dragon Inn

제10회(2005) PIFF가 추천하는 아시아 걸작선

범죄/폭력 · 정치/음모 · 무협  

  • 국가Hong Kong
  • 제작연도1967
  • 러닝타임111min
  • 상영포맷 35mm
  • 컬러COLOR
Program Note
[용문객잔](1967)은 [대취협](1966)으로 홍콩 무협영화의 새 장을 연 호금전의 두 번째 무협영화다. 이것으로 호금전은 현대 홍콩 무협영화의 원형을 만들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독비도] 시리즈로 역시 홍콩 무협영화의 거장으로 올라선 장철과는 달리, 그의 영화는 모방되기 힘든 분위기를 품고 있다. 그의 영화에서 무사들의 동작은 고전무용을 보는 것처럼 유연하면서도 힘이 있다. 호금전은 무술감독 한영걸의 도움을 빌어 베이징 경극에서의 배우들의 움직임을 무협액션에 옮겨 놓았다. 정교하게 합을 맞추며 춤추듯이 진행되는 호금전 영화에서의 액션은 피가 튀고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장철의 무협영화에서의 폭발적인 감정의 분출과는 다른 것을 전해준다. 중국 변방의 용문이란 객잔에서 명 왕조의 복원을 꾀하는 무사들과 청 왕조에서 파견한 관리들의 대결을 담은 [용문객잔]은 [대취협], [희로애락지로](1970), [영춘각의 풍파](1973)등과 함께 ‘객잔 4부작’으로 불린다. 조금씩 시대배경이 다르고 클라이맥스를 비틀어놓았으나 ‘객잔 4부작’은 대개 비슷한 플롯을 취하고 있다. 이 객잔 4부작은 플롯의 상당 부분을 객잔 내부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갈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으며 객잔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주무대로 호금전이 공간분할 연출에 얼마나 능한가를 증명한다. 때로 촬영 각도가 나오기 힘들 때도 호금전은 카메라 움직임으로 절묘하게 화면을 이어가며 실내 촬영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서로 대립하는 무사들의 적대감을 긴장감 있게 묘사한다. 이 객잔 4부작의 클라이맥스는 모두 허허벌판에서 벌어진다는 것도 특징이다. 호금전의 영화 덕분에 홍콩 무협 영화는 서양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는 다른 서사적 품격과 영상 미학의 유산을 남길 수 있었다. 호금전은 많은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아니지만 무협소설에서 소재를 빌리지 않고 스스로 무협영화의 전형을 만든 창조자였다. 거기에는 중국 대륙의 문학과 회화에 대한 호금전의 교양이 유연하게 스며들어 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끝 자막이 올라갈 때 모든 것을 버린 주인공 무사가 떠나가는 황혼의 정경을 롱 쇼트로 보여주는 화면은 쾌감이 있다. 서부영화의 마지막에서 총잡이가 마을을 떠나는 것과 비교되는 전형성의 황홀한 매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진(영화평론가)
Director
Director
호금전

King Hu

1931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베이징 국립예술단체에서 공부했다. 1949년 홍콩으로 건너와 영화사 미술부에서 영화 이력을 시작했으며 1965년 항일 전쟁물 [대지아녀]로 데뷔했다. 세번째 영화 [대취협](1966) 이후 [용문객잔] [협녀] [공산영우] 등을 연출하며 무협영화의 대가로 인정받았다. 1997년 사망했다.
Photo
Credit
  • Director King Hu 호금전
  • Producer Jung Fong Sah
  • Cast Shan Guan
  • Cinematography Hui Ying Hua
  • Production Design Lau ping Chow
  • Editor Hua 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