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오디아르의 최신작인 이 영화는 제임스 토박의 1978년 컬트작 <핑거스>를 원작으로 한다. 제임스 토박의 원작 영화에 서는 하비 카이텔이 피아니스트의 꿈을 안고 사는 뉴욕 마피아단의 멤버로 나온다. 오디아르와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쓴 토니노 베나퀴스타는 토박의 영화 속 공간을 현대의 파리로 바꾸고 내용도 현대적으로 손질했다. 이 영화에서 로맹 뒤리 가 연기하는 톰 역시 하비 카이텔과 같은 꿈을 가지고 있지만 아버지가 하는 불법적인 부동산과 관련된 일을 하며 살아 간다. 부도덕한 사람들 틈둘러싸여 있는 그의 삶은 그로 하여금 끊임없이 음악가의 꿈을 꾸게 하고 그런 욕망은 어느 순간 숨길 수 없을 만큼 커진다. 인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한 청년. 톰은 원작 영화에서처럼 의무와 남자다움, 희생과 변화 등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갈등한다. 오디아르와 베나퀴스타는 단지 원작의 리메이크에 머무르지 않고 캐릭터 연구와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