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 소녀에게 반한 청년이 이상한 게임에 접속한다. 이 게임은 게임방 소녀와 똑같은 모습의, 라이터 파는 소녀가 게이머를 그리워하며 얼어죽어야 승리자가 된다. 첨단 장비를 갖춘 쟁쟁한 게이머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청년에겐 맨몸밖에 없다. 게임은 소녀가 자의식을 가지면서 교란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컴퓨터 게임의 스펙터클을 활용하고 게임의 일반적 플롯을 채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게임의 일반 논리를 부인함으로써 성립한다. 소녀를 살리려는 경쟁자들의 노력을 저지하고 죽게 해야 하며 동시에 나를 사랑하게 한다는 게임의 설정은 그 자체가 형식 논리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게임 속 캐릭터의 인간적 주체성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영화의 표면적 혼란과 매력도 거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