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의 인생예찬을 다룬 영화. 호텐은 기관사다. 그의 삶에서 40년 동안 변함이 없는 건, 기차 노선뿐이다. 은퇴할 날이 다가올수록 삶은 막막해지고,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한다. 영화는 노년에 접어든 한 남자의 새로운 삶을 이야기한다. 호텐은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과거 단순하고 틀에 박힌 삶에서 벗어나 제 2의 삶을 찾게 된다. <오’호텐>은 부조리한 이야기를 다루는 스칸디나비아 영화라는 점에서 아키 카우리스마키를 연상케 한다. 벤트 하머는 전작인 <삶의 가장자리>에서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유머와 감각적인 터치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인생의 막바지에서 새 삶을 찾는 노인에게로 카메라를 돌려 나이 들어감과 인생에 대해 질문한다. 호텐의 삶에서 나이 들어감과 인생의 의미는 평행선을 유지하며 독립적으로 존재해왔다. 벤트 하머 감독은 나이 들어감과 인생의 의미가 접점을 이룰 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즉 호텐이 살아온 삶이 헛되지 않도록 뒤늦게나마 삶의 가치를 알도록 해주는 것이다. <오’호텐>은 노년기에 겪는 회한의 감정과 인생 예찬이 묘하게 하나의 짝을 이루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