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외곽 지역의 마을에 일가족이 이사를 온다. 그런데, 얼마 뒤 미림이라는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마을 전체가 발칵 뒤집혀 진다. 미림의 아버지는 딸을 찾아 헤매기 시작하고, 경찰서를 들락거리다가 새로 이사 온 가족 중 하나가 전과자임을 알게 된다. 그 후 미림의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은 세진과 일가족을 둘러쌓고 협박과 회유를 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스릴러의 관습을 따르면서도, 한 마을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편견과 억압을 담아내고 있다. 성폭력 전과자인 세진의 과거 이력은 거대한 족쇄가 되어 세진의 개인성을 말살해 버리고, 그의 누이동생은 유치원 교사직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떤 것이 진정한 폭력인지를 반문하고 있다. 결국, 폭력이란 개인이 개인에게 휘두르는 것만이 아니라 집단이 무언의 압력을 가하는 것이기도 하며, 그것이야말로 개인을 희생자로 만드는 전형적인 메커니즘이 된다. 이것이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집단적 폭력이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