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포를 운영하며 살아가던 태식은 납치된 이웃집 소녀를 찾아 나선다. 그가 지나가는 범죄의 소굴마다 유혈이 낭자하고, 악당들은 태식을 처단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순수함을 대변하는 소미와 세상과의 인연을 끊은 채 살아가던 태식의 만남은, 개인의 상처와 사회를 향한 분노를 표출하는 과정이면서, 구원의 출구를 찾아가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이다. 이정범 감독은 전작에 이어 묵직하면서도 사실적인 액션과 장르영화의 판타지를 통해 은둔한 남자의 세상 복직기, 상처 입은 사내의 투쟁기를 박진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액션의 완성도가 풍부한 스타일로 완성되었다. 인물간의 갈등이나 대화가 풍부하지는 않지만 이 모든 것이 액션을 통해 충족될 정도로 스타일이 강조된 화면은 눈을 사로잡는다. 시각적 강렬함이야말로 <아저씨>의 장르적 쾌감과 과잉된 스타일을 완성해 내는 주요한 축이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