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순사는 대가족 안에서 갈등이 증폭되자 아들들에게 재산을 분배하고 막내아들 람샤린에게 가서 살기로 결정한다. 람샤린은 아버지가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도록 애쓰지만 간교한 아내와 뻔뻔스런 형제들 때문에 곤란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키순사는 구차한 생활을 끝내기로 마음먹고 마당의 앞방에서 뒷들 창고방으로 거처를 옮긴다. 몸도 마음도 지친 키순사는 성지순례를 가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죄많은 가족을 떠난다. 뜻밖의 결말은 의외로 희망을 남겨둔다. 보편적인 논인문제를 다루고 있는 <목화솜의 무게>는 대예산 스펙터클의 다른 인도영화들과는 다르게 가족과 농촌생활을 우울한 분위기와 인간적인 태도로 묘사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부모와 노인에 대한 학대가 우리가 흔히 말하듯이 근대화가 수반한 문제만은 아님을 알게 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에서는 노년이 목화솜과 같다고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원래 가벼운 목화솜은 시간이 지나면서 얼었다 녹으면서 점차 젖게되고 나중에는 너무 무거워져서 누구든지 던져버리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노년의 문화가 바로 그렇다. (임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