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구엘은 남자이고 미셸은 여자이지만 이들은 동일인물이다. 성전환증환자가 실제로 수술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신체로 바뀌었을 때 가족이나 사회는 그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충격과 거부반응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것이 감독 질 포르테스가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이다. 친지들은 놀라움과 완강한 거부를 거쳐 서서히 미구엘, 아니 미셸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질 포르테스는 미셸의 성젹 성향(Sexual orientation)이 사회, 문화적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었음을 밝힌다. 즉, 미셸의 성전환증이 개인적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셸의 주위에는 게이인 학교선생님 아구도가 있었고, 자신의 성전환증 경험을 애써 거부하려는 친구 홀리오도 있다. 성적 성향에 대한 사회적 터부를 거부하는데에 있어 아구도가 과거형이라면 미셸은 현재형이며, 홀리오는 미래형인 것이다. 필릴핀의 한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미셸의 등장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이며, 종교와 도덕적 논란을 불러일으키지만 미셸은 '사랑'을 매개로 가족간의 이해를 이끌어 낸다. 또한 친구인 홀리오의 억압되어왔던 성적 성향을 바깥으로 이끌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질 포르테스는 그러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성적 성향에 대한 사회적 편견의 해소가 이제 단지 시작일 뿐임을 강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