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성과 고풍스러움, 둔감함과 근친상간을 한꺼번에 다룰 수 있는 캐나다 감독은 오직 한 명, 가이 매딘뿐이다. 대공황이 정점에 달하던 무렵, 실패한 브로드웨이 지휘자인 체스터 켄트와 건망증에 시달리는 색정광의 여자친구 나르시사는 체스터의 고향인 위니펙으로 돌아온다. 그들의 도착과 때를 같이하여 유명한 무스크렉 야조장의 주인 레이디 포트 헌틀리는 새로운 경연대회의 개최를 발표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를 만드는 사람에게 2만 5천 달러의 상금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눈물 섞인 칭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수여하겠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는 매딘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기이하고도 최면적인 위트와 애수가 전작들에서보다 더욱 기이하게 녹아들어 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 술에 취한 운전자들 그리고 유리로 된 다리 같은 요소들은 기묘한 분위기의 이야기 속에서 가이 매딘 감독이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있는 일부 요소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