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멀티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인간관계와 의사소통문제를 주제로 한 <미 앤 유 앤 에브리원>는 개그와 유머가 폭소를 연발하게 하는 경쾌한 코미디이며, 시적 감수성과 통찰력, 허약한 존재인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돋보이는 저예산 미국독립영화다. 2005년 깐느영화제 최우수신인감독상인 황금카메라상 외에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비롯하여 미국의 수많은 영화제 상을 휩쓸었고, 비평계의 호평과 더불어 관객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의사소통방식의 허점, 이미지와 언어와 음향의 불협화음, 욕망과 행동의 괴리를 경각시키는 실험적 요소를 부각시킴으로써, 이미지가 범람하고 삶의 현상을 틀에 짠 듯 과잉표현하는 줄거리위주의 보통 미국영화와 차별된다는 것은 작품의 중요한 특성이다. 사람들의 하찮은 일상과 고독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비범한 상황, 순수함, 희망, 낭만으로 거듭나는 데에는 의미와 아이디어와 독창성을 중시하는 감독의 예술가적 성향이 큰 역할을 한다. 시나리오, 연출, 여주인공역을 모두 맡아 신선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을 만들어 낸 감독은 이미 명성높은 비디오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이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