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와 탐욕 그리고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식욕에 빗대어 만든 이 영화는 피터 그리너웨이의 영화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다. 레스토랑 ′라 올랑데즈′ 의 주인은 야심만만한 갱이자 도둑이다. 이 향락적이고도 퇴폐적인 식당의 주방장은 주인에게 자주 모욕을 당하곤 하는데 이 식당은 도둑의 아내와 그녀의 새로운 연인이 간혹 비밀스러운 밀회를 나누는 장소이기도 하다. 도둑의 잔인한 행동은 매일밤 되풀이되고 도둑의 아내와 연인 사이의 비밀스러운 애정행각도 방장의 묵인하에 매일밤 거듭된다. 아내의 배신을 눈치챈 도둑의 복수는 곧이어 또 다른 복수를 부르고 결국 끔찍하지만 동시에 무척이나 시적인 결말로 끝을 맺는다. 그리너웨이는 이 작품에서는 이전과는 달리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을 보여 주면서 자신의 영화 중 가장 예술적으로 성취도가 뛰어난 작품 중의 하나로 만들어냈다. 컬러의 활용과 연극적인 세트와 의상은 각각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아이러니한 행동들딱 들어맞거나 혹은 반대로 대비되는 효과를 보여준다. 섹스와 죽음 그리고 인간의 기본조건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온 그리너웨이는 이를 통해 대처주의에 물든 영국 자본주의 계급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