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에 대해 오늘날 사람들은 인간이라기보단 짐승에 가까운 이들에 의해서 저질러진 범죄라고 생각하게끔 되었다. 이것과는 반대로 세계 무역센터와 펜타곤에 테러를 가한 사람들이 아주 인간적인 인물들이라는 점이 안토니아 버드가 만든 신작의 주제다. 이 영화는 함부르크에서 학교를 다녔던 시절의 모하메드 아타와 지아드 자라와 람지 빈 알 시브의 삶을 시작으로 그들이 급진적으로 사상화 되고 결국 알 카에다에 의해 테러범으로 뽑힐 때까지의 과정을 가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법정 기록과 인터뷰, 그리고 수사 파일과 기사화되지 않은 보도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세계를 양극화시키고 기존의 동맹국을 고립시킨 이 사건에 대해 다루는 <함부르크 강습소>는 프로듀서인 로난 베네트로서는 참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소재였다. 9.11 가해자들 각자의 동기와 이상을 단순히 설명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에게 공감을 느끼도록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영화는 어렵게 균형을 잡아야 했다. 그러나 가해자들의 이러한 평범하기 그지 없는 모습은 9.11 테러를 더욱 쇼킹한 사건으로 느끼게 하며 그들을 평범한 사람으로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