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인종적 편견에 관한 문제를 다룬 엠마 아산테의 작품은 태연하지만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강한 시선이 존재한다. 남부 웨일즈 지방의 노동자 계층이 사는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그 지역에 사는 이슬람계 터키인에 대한 잔인한 공격으로 시작된다. 그런 후 영화는 이 냉혹한 순간까지 달려오게 만든 일련의 사건들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 준다. 리앤은 가난한 환경에서 홀로 딸을 키우며 사는 미혼모로 몇몇의 친구들에 둘러싸여 산다. 런던 외곽에 사는 사람들 다문화적인 영국과는 동떨어져 있으며 그런 문화를 이해하려 하지도 이해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지루함과 좌절감, 분노와 잘못된 편집증은 결국 이런 폭력적인 사건을 불러오게 되고 이 사건의 결론은 그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마무리짓는다. 감독 아산테는 리앤의 행동을 특별히 정당화하지 않으면서도 그녀의 행동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영화의 배경을 런던의 외곽지역에 둠으로써 인종과 이민문제에 대한 이슈를 보다 명확히 하는 감독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여기에도 저기에도 속하지 않는 세대에 대해보다 폭넓은 이해를 보여주다. 켄 로치의 작품을 펴올리게 하는 사회적 리얼리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