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이야기>는 1970년에 제작된 테그 카리야의 데뷔작으로 감독 자신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집에서도 언제나 자신이 타인처럼 취급 받는다고 생각하는 아말로는 창녀들과 어울리며 문란한 생활을 하는 아버지가 못마땅하다. 어머니의 무덤을 방치하고 아버지가 재혼을 결정하자, 아말로는 마침내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의 결혼식날 형제들과 약혼녀를 남겨둔 채 집을 떠난 아말로는 수도인 바타비아로 떠난다. 그는 도시에서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네덜란드의 탄압과 식민통치 및 무고한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고 살해하는 군인들의 행동을 지켜본 아말로는 억압에 대한 봉기를 구상하게 된다. 도시의 삶을 통해 아말로는 순진한 시골 청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하루도 평온할 수 없는 식민지인의 일상을 실감하는 성숙한 남자로 빠르게 성장한다. 우연히 알게 된 민족 운동가와 함께 식민화에 대항하는 활동에 참여하게 된 아말로는 활동자금이 떨어지자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말을 훔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말도둑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아버지의 총알이 아말로의 가슴을 관통한다. 슬라멧 라하르조 자롯(감독, 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