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흐랍 샤히드 살레스(Sohrab Shahid Sales)의 두 번 째 장편영화 [늙은 철도원의 조용한 삶]은 이란 북부 오지에서 철로를 관리하며 근근이 살아오던 늙은 철도원이 은퇴를 강요 받으며 겪게 되는 삶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첫 번째 영화보다는 성숙해진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면서도, 여전히 롱 테이크를 고수하며 이전보다도 더욱 고집스럽게 실제에 가까운 순간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샤히드 살레스는 철도원의 생활의 면면을 보여 주지는 않는다. 철도원이 직접적으로 나오는 분량은 매우 제한적이며 따라서 그의 존재감 또한 미미하다. 그럼에도, 그러한 조건이 철도원이 살고 있는 세상을 담아내는데 그리 장애가 되지는 않아 보인다. 이 작품을 통해서, 샤히드 살레스는 현대영화의 개척자이자, 시적 사실주의의 발판을 마련한 감독, 6-70년대에 발흥한 뉴 웨이브의 거장으로 평가 받는다. 아미르 나데리(감독, 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