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알리시아 셔슨이 도시의 동화라고 묘사하는 영화 <플레이>는 정체성과 정의(定義), 공간, 그리고 그들간의 관계에 대한 질문들을 던진다. 주인공 크리스티나는 칠레의 산티아고에 사는 외로운 간호사다. 그녀는 그녀가 살고 있는 공간을 수수한 겸양을 갖고 있는 곳으로 간주하며 어떤 장소나 사람에게 뿌리를 내리지 않고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닌다. 그녀의 인생 여정은 외로운 실직자이자 산티아고를 고도의 현대를 상징한다고 보는 트리스탄의 삶과 교차된다. 크리스티나는 스스로를 정의 내릴 수 있지만 그것이 자신의 진실한 정체성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와는 반대로 목적 없이 살아가는 트리스탄은 기대고 살 무언가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적극적으로 탐색하지만 그녀는 수동적으로 찾아낼 뿐이다. 산티아고라는 도시는 크리스티나와 트리스탄만큼의 중요한 비중을 가진 캐릭터로서 오랜 토착 세계와 외부로부터 유입된 새로운 세계가 만나는 곳이며 셔슨 감독은 이 도시가 그 시민들에게 인생이란 긴 도박에 있어 특정한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간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