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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완령옥 Center Stage

제10회(2005) PIFF가 추천하는 아시아 걸작선

 

  • 국가Hong Kong
  • 제작연도1992
  • 러닝타임126min
  • 상영포맷 35mm
  • 컬러COLOR
Program Note
1992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완령옥]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섞은 구성으로, 1930년대 상하이의 전설적인 여배우 완령옥의 삶을 탐구한다. 흑백 화면은 현재 시점의 다큐멘터리이며, 색채 화면은 과거 완령옥의 삶을 재구성한 이 영화는 완령옥을 연기하는 장만옥과 허구 속의 완령옥이 어느 시점에 거의 완전하게 포개지는 듯한 감동을 관객에게 전해준다. 영화 속에서 완령옥은 영화 [향설해]와 [신여성]을 찍을 때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운다. 그리고 장만옥도 [신여성]을 찍는 완령옥을 연기할 때 실제로 운다. 영화 속에서나 영화 바깥에서나 봉건적 인습에서 자유로운 신여성으로 존재했던 완령옥은 자신의 운명을 택한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버려야 하는 불행을 겪는다. 영화 속에서 완령옥이 여배우로서, 여자로서 자신의 운명이 마침내 하강할 때가 왔다는 것을 직감하며 흘리는 눈물을, 그녀를 연기하는 장만옥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울었을까, 라는 의문이 관객에게 남는다. 기록영화와 허구를 섞은 <완령옥>의 빛나는 성취는 바로 이 순간에 이뤄진다. 5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 넘어 과거의 스타와 현재의 스타가 여배우라는 공통의 운명 속에서 교감하는 희한한 순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관금붕이 이 영화를 만든 1991년은 홍콩의 대륙 반환을 5년 남짓 남겨둔 시점이었다. 반환을 코앞에 두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홍콩 영화계에서 관금붕은 1930년대의 상하이 영화계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0년대부터 많은 상하이 영화인들은 홍콩으로 이주했고 이는 오늘날의 홍콩 영화의 뿌리가 되었다. 새로운 사실주의 스타일이 막 정립되고 있던 상하이 영화계를 무대로 신여성의 모델을 연기했던 완령옥의 삶을 조망하는 가운데 영화 [완령옥]은 허구와 실재를 잇는 절묘한 끈을 이어놓아 결국 현재의 홍콩 영화를 비추는 절묘한 거울같은 것을 창조해냈다. 영화 말미에 완령옥의 죽음을 연기하다 감독의 ‘컷’ 사인과 함께 장만옥이 휴, 하고 한숨을 내쉬는 장면은 지울 수 없는 잔영을 만든다. 마치 한 시대가 지나고 새로운 미지의 출발이 기다리고 있는 듯한,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거기 배어 있다. 김영진(영화평론가)
Director
Director
스탠리 콴 (관금붕)

Stanley Kwan

1957년 홍콩에서 태어난 스탠리 콴은 침례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였고, 졸업 후에는 TVB에 수습사원으로 들어가 뒷날 홍콩의 뉴웨이브영화의 주역이 되는 몇몇 감독득 밑에서 조연출을 하였다. 1987년에 <여인들>로 감독이 된 그는 <붉은 장미,흰 장미>로 제 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한 바 있다.
Photo
Credit
  • Director Stanley Kwan 스탠리 콴 (관금붕)
  • Producer Willie Chan, Tsui Sin Ming
  • Cast Maggie Chung
  • Screenplay Qiu-Dai Anping
  • Cinematography Poon Hang Seng
  • Music Siu Chung